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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리뷰] 샤이니, 이렇게 강렬했나…'온유 부상 불사' 세련된 음악·퍼포먼스 터졌다

기사입력 : 2016년09월05일 07:35

최종수정 : 2016년09월06일 08:53

[뉴스핌=양진영 기자] SM 샤이니가 1년 4개월간 비웠던 국내 무대를 어느 때보다 강렬하고 짙은 '샤이니의 컬러'로 물들였다. 열정이 넘친 나머지 온유는 다리 부상까지 당했지만, 샤이니의 더 깊어진 내공을 제대로 드러낸 공연이었다.

샤이니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SHINee CONCERT SHINee WORLD V'를 개최하고 약 3만명의 팬들과 만났다. 오랜만에 단독 공연일 뿐만 아니라, 팬들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정규 4집 리메이크 이후 국내 무대 자체에 쌓였던 갈증을 시원하게 풀었다.

샤이니의 다섯 번째 콘서트는 'COLOR OF SHINee'라는 타이틀로 그간 샤이니가 시도했던 다양한 콘셉들과 트렌디한 음악을 조합해 샤이니만의 색깔을 더욱 강조해 보여주는 무대가 연속적으로 등장했다. 특히 9월 컴백을 앞두고 타이틀곡 티징 버전과 함께, 수록곡을 대거 공개하며 새 앨범에 기대감을 더했다.

◆ 컴백 앞두고 신곡 대거 '최초 공개'…가장 트렌디하고 세련된 음악 '샤이니 색깔' 확고

9월 컴백을 앞두고 열린 샤이니의 단독 콘서트. 공연 전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은 건 역시 신곡 무대였다. 무려 5곡의 신곡을 새로이 공개한 샤이니 멤버들은 공연 초반, 첫 신곡 무대 '프리즘(PRISM)'을 소개하며 "샤이니 다섯 명이 다 좋아하는 곡이고 안무 연습도 열심히 했다. 종현 형이 작곡한 곡"이라고 말했다. 태민은 "여러분들이 신곡을 많이 기대하셨을 것 같다. 마음을 뜨겁게 달궈 드리겠다"고 기대를 높였다.

첫 공개된 '프리즘' 몽환적인 느낌의 전주에 이어 온유, 태민, 종현, 키가 차례로 등장하며 이들의 보컬을 돋보이게끔 구성된 세련된 곡이었다. 유난히 리듬감이 돋보이는 안무와 심플하면서도 신선한 반주가 샤이니 본연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프리즘이라는 곡 제목에 맞춰 프리즘 모양의 오색 조명이 동원되며 더욱 인상깊은 볼 거리를 선사했다.

또 한 곡의 신곡 '필 굿(FEEL GOOD)'에서는 절제된 사운드와 반주 속 샤이니 각 멤버가 한 명씩 독무와 함께 파트를 소화했고, 마치 패션소에서 흘러나올 법한 컨템포러리한 감성을 가득 느낄 수 있었다. 누가 들어도 쉽사리 소화할 수 없을 듯한 난해함과 팬들이 익숙하게 따라부를 수 있는 후렴구를 조합해 말 그대로 샤이니의 색을 듬뿍 담은 곡이라 할 만 했다.

멤버 키는 멘트 중간에 "새롭게 보여드렸던, 처음 불러던 곡들이 있었다. '필 굿' 보니 팬들이 습득력이 정말 좋으시다"면서 금세 노래를 외워 따라 부른 팬들을 칭찬했다. 태민은 "'프리즘'이라는 곡이 너무 의미있었다. 종현 씨가 작사 작곡한 거라 우리 색깔을 잘 살릴 수 있었다. 프리즘 준비를 하면서 멤버들의 테크닉적인 부분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뒤에서 은근슬쩍 보니까 멤버들이 치명적이었다"고 말해 멤버들과 객석을 웃게 했다. 종현도 "당신과 나의 만남을 프리즘의 7색깔로, 시각적으로 표현한 가사다"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발라드 세션에서 등장한 신곡 '투명 우산'은 샤이니 특유의 발라드보다는 조금 더 비트감이 느껴지는 사운드에 독특한 리듬감의 후렴구가 귀를 사로잡았다. 고음보다는 안정적인 중저음으로 이뤄진 멜로디는 감성적인 가사, 후반부의 빗소리와 어우러져 성큼 다가온 서늘한 가을과 더 맞아 떨어지는 곡으로 완성됐다.

특히 샤이니는 신곡 무대마다 전광판에 가사를 띄우며 팬들이 쉽게 따라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게 한 배려가 돋보였다. 다음 신곡 '쏘 어메이징(SO AMAZING)' 무대에서 팬들에게 직접 찾아온 샤이니 멤버들은 무빙 스테이지를 이용해 2-3층 팬들에게 행운 볼을 선물하며 가까이 다가가 호흡했다.

끝으로 찾아온 대망의 샤이니 타이틀곡 티징 무대. 가사도, 멜로디도 아직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그저 음악만으로도 기존의 밝고 통통 튀는 감성을 이어가면서도 살아있는 세련된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지난해 '뷰(VIEW)'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만큼, 샤이니의 이번 타이틀곡 역시 기존 샤이니의 연장선, 업그레이드 된 퍼포먼스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온유의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으로 음악만 공개한 점은 아쉽지만, 멤버들은 절로 안무를 살짝 살짝 선보이며 다가오는 컴백에 기대감을 실었다.

◆ 샤이니, 이렇게 강렬했나…뜨거운 열정에 온유 부상까지, 제대로 불사른 '선녀와 나무콘'

이번 공연 또 하나의 묘미는 전에 없이 강렬하고 파워풀한 샤이니를 만날 수 있었다는 점. 밝고 힘차면서도 세련된 음악을 하는 컨템포러리 밴드 샤이니의 기존 색깔에 관록을 입힌, 계속해서 펑펑 터지는 열정의 무대가 눈과 귀를 쉴 새 없이 즐겁게 했다.

'히치하이킹(HITCHHIKING)'과 '메리드투더뮤직(MARRIED TO THE MUSIC)', '와이쏘시리어스(WHY SO SERIOUS?)', '줄리엣(JULLIET)'까지 연이어 부르며 화려한 오프닝을 꾸민 멤버들은 언제나 샤이니 콘서트에서 화제가 됐던 '부제'를 언급하며 팬들에게 친근하게 얘길 건넸다. 멤버들은 태민이 이번 콘서트의 부제를 '선녀와 나무콘'이라고 지었다고 했고, 태민은 "의미는 여러분이 선녀고 저는 나무꾼이 아니라 나무다. 지금까지의 개그 작명과는 다른 진지한 느낌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샤이니는 이날 신곡 무대 뿐만 아니라 샤이니의 기존 곡들을 더없이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데뷔곡이자 대표곡인 '누난 너무 예뻐'는 거의 매 콘서트에서 선보였던 만큼 아카펠라 편곡 버전과 오리지날을 섞어 업그레이드 시켰다. 정규 4집 리패키지 수록곡으로 국내 콘서트 무대에서는 첫 선을 보인 '초콜릿(CHOCOLATE)'에서는 달콤하고 끈적한 무대 매너를 선보였으며, 멤버 종현은 감춰뒀던 초콜릿 복근을 노출하며 팬들을 흥분하게 했다.

'블랙홀(BLACK HOLE)', '오드아이(ODD EYE)'가 연달아 나오자 팬들은 터질 듯한 떼창으로 1년 만에 만나는 샤이니의 국내 무대를 즐겼다. 특히 오드아이의 후렴구에서 등장하는 농염한 골반 댄스는 체조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을 단숨에 홀렸다. '홀드유(HOLD YOU)' 역시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곡으로 그야말로 모두가 기다려온 무대였다.

소방관이나 군인을 연상시키는 야상 콘셉트 의상으로 공연의 분위기를 완벽히 바꾼 샤이니는 '얼라이브(ALIVE)'와 '트리거(TRIGGER)'를 연이어 선보이며 좀처럼 보기 힘든 강렬한 남자 이미지를 가득 내보였다. '트리거' 무대에서는 기관총을 연상시키는 레이저 봉을 이용해 색다른 안무와 레이저건처럼 보이는 조명, 과녁처럼 보이는 전광판 효과로 완성도 있는 구성을 보여줬다.

그간 댄디하게 꾸민 의상과 비주얼로 선보였던 '셜록(SHERLOCK)'에서는 한층 와일드하고 터질 듯한 열정을 뿜어냈다. 샤이니의 어마무시한 콘셉트 소화력과 무궁무진한 변신의 가능성을 온 몸으로 만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미 수없이 불러 거칠 것이 없는 멤버들의 능숙함은 물론, 새롭게 가미한 남성미와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로 처음 공연을 찾은 이들에게도 샤이니의 폭발력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었다.

여기에 막내 태민의 일본 솔로곡 '굿바이(GOOD BYE)' 무대까지, 태민은 내일이 없는 이처럼 모든 힘과 열정을 무대에 쏟아부었다. 앞서 Mnet '힛더스테이지'에서 선보였던 안무를 조금 더 자유분방하고 강렬하게 소화한 태민은 자신의 공연인 만큼 절제를 배제하고 곡에 담긴 애절하면서도 애달픈 감성을 남김없이 터뜨렸다. 오로지 샤이니 공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태민의 열정의 무대였다.

'링딩동(RING DING DONG)'과 '루시퍼(LUCIFER)'로 이어진 히트곡 차례에서 또 한번 모든 힘을 쏟아낸 멤버들은 '펀치 드렁크 러브(PUNCH DRUNK LOVE)'로 반가운 선곡을 했다. 이어 '드림 걸(DREAM GIRL)', '컬러풀(COLORFUL)'에 이어 마지막 섹션에서 '뷰(VIEW)'와 '피카소(PICASSO)', '레디 오어 낫(READY OR NOT)'까지 달려오던 중, 멤버 온유가 잠시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는 오른쪽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당했고, '세이비어(SAVIER)' 이후 '에브리바디(EVERYBODY)'에서 복귀했다. 내일은 없다는 듯 달리다 탈이 났지만, 부상마저 불사한 열정의 대가였다.

종현은 앵콜 무대에서 '재연(AN ENCORE)'을 부른 뒤, "티징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마지막 섹션 무대 중에 온유 형이 살짝 발목을 접질렀다. 아쉽지만 온유 형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보니 안정을 취하기 위해 발라드 무대로 시작을 했다"고 팬들을 달랬다. 온유는 "많이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는데 마음이 너무 들떠 있었다. 죄송하고, 이번에 보여드릴 무대는 더 많이 준비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9월 인피니트와 2PM과 더불어 일명 '베테랑 아이돌' 대전에 참여하는 샤이니. 멤버 온유의 부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들의 빛나는 음악과 고유의 색깔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필승 전략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 음악과 패션, 콘셉트와 무대 구성, 완벽한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모두 갖춘 샤이니는 말 그대로 가요계의 트렌드세터일 수밖에 없었다. 이 가을, 이미 얼마 남지 않았지만 더 격렬하게 샤이니의 컴백이 기다려진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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