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노조위원장 올해말 임기 만료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4일 오후 4시1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통합이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통합이 수면위로 부상했다. 노조통합은 인사, 직급, 급여를 단일화하는 핵심 과제로 KEB하나은행장이 '원뱅크'(One bank)로 가는데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핵심과제다.
24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6월말 전직원에게 예정에 없던 특별보로금을 지급했다.
갑작스런 보로금 지금으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슨 명목이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은행측에서는 9개월간 진행된 하나, 외환은행 전산통합 과정에서 고생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공식 설명했다.
실제로는 외환은행 출신 직원과 노조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산 통합 과정에서 외환은행 시스템의 변화가 가장 커,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 노조에 사측에 불만을 전달해 달라고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전산통합이라는 대의명분에 밀려 사측의 강력한 대응이 어려웠다.
이에 노조원들의 불만에 위축된 외환은행 노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로금이 지급됐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두 은행 노조는 통합 집행부 구성이 현안이다.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올해 말 임기를 함께 마침에 따라, 연말경 새로운 노조위원장을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의 대표로 한 명을 선출할지를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이다.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양 노조 집행부의 입장과 직원의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근,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통합작업이 시작된 2013년부터 두 은행의 노조 집행부를 이끌었다. 올해 연말 두 명이 동시 퇴임할 경우 통합 노조위원장은 이들 이외 새로운 인물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두 노조가 통합해야 사측은 임금 등 인사 시스템을 단일화할 수 있다.
현재 별개로 운영되고 있는 임금, 복지, 인사부문의 기준을 정리해야 하는데, 이 같은 사안 대부분이 노동법에 의해 노조와 합의가 필요한 것들이다. 임금피크제 적용 시기만 봐도 하나은행은 만 55세, 외환은행이 만 56세로 다르다. 또 임금피크제 기간에 받는 급여도 하나은행은 직전 급여의 260%를 5년간, 외환은행은 170%를 4년간 나눠 받는다.
하나은행 출신들은 행원-대리-과장-차장-관리자로 5개 직급 체계를 갖고 있는 반면, 외환은행 출신들은 계장(6·5급)-대리-과장-차장대우-차장-부점장(3급B·3급A·2급·1급) 등 총 10개의 직급 체계로 나눠져 있다. 특히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면 이 같은 인사 및 임금 시스템이 통합돼야만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두 노조가 화학적 결합해야 원뱅크를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등 사례에서 보듯 노조 통합에는 2~3년은 걸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