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①] 국내 드라마부터 해외드라마까지 '히트다 히트'

기사입력 : 2016년08월23일 13:49

최종수정 : 2016년08월24일 08:45

미국드라마 '굿와이프', 이를 리메이크한 tvN 드라마 '굿와이프' <사진=tvN, CBS>

[뉴스핌=이현경 기자] 드라마 리메이크가 비단 방송계의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국내 드라마계에 리메이크 열풍이 제대로 불었다.

2016년 두드러진 드라마 리메이크의 유형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과거 히트작을 재탄생시키기도 하고, 해외 드라마를 국내로 들여오기도 했다. 혹은 국내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돼 리메이크로 이어졌다.

살짝 손을 본 드라마가 바람을 타면서 그야말로 방송계는 리메이크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리메이크 드라마를 미리 만나본다.

◆국내 작품 리메이크, ‘1%의 어떤 것’ ‘엽기적인 그녀’…옛 명성 이어갈까

김정화, 강동원이 출연하는 MBC '1%의 어떤 것'(왼쪽)과 리메이크작에 출연하는 전소민, 하석진 <사진=MBC, 가딘미디어, IHQ>

국내의 리메이크작은 ‘1% 어떤 것’과 ‘엽기적인 그녀’다. ‘1%의 어떤 것’은 지난 2003년 MBC에서 방송된 미니시리즈로 강동원의 드라마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당시 일요일 아침에 방송됐음에도 시청률 10%를 넘어서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의 어떤 것’은 현고운 작가의 인터넷 소설 ‘1%의 어떤 것’과 ‘너를 위한 모든 것’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20, 30대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풍성했다. 하루 아침에 할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게 된 한 남자와 평범한 삶을 위해 일부러 1등을 마다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를 돋웠다. 이후 ‘1%의 어떤 것’은 국내 인기에 힘입어 일본의 와우와우(WOWWOW) 방송에서 ‘1%의 기적’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13년 만에 부활하는 ‘1%의 어떤 것’ 역시 원작 드라마와 내용은 같다. 안하무인 재벌과 초등학교 선생님의 유산 상속을 둘러싼 갑과 을의 불공정 계약을 뒤집는 로맨스다. 주인공은 강동원, 김정화에서 하석진, 전소민으로 바뀌었다. 하석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제대로 까칠한 워커 홀릭을, 전소민은 이와 상반되는 당차고 밝은 여성을 연기한다. 오는 10월중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원작과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지현을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 ‘엽기적인 그녀’도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2001년 개봉 후 15년 만에, 그것도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로 리메이크될 예정이라 관심이 높다. 방송은 내년에 SBS에서 전파를 탄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대중에 제대로 각인된 제2의 전지현 역은 아직 공석이다. 애초 ‘엽기적인 그녀’ 측은 오디션을 통해 라이징 스타를 발굴하려 했다. 지난 5월 오디션을 진행했고 신예 김주현을 발탁했으나 하차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엽기적인 그녀’ 측은 23일 뉴스핌에 “아직 여주인공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 논의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SBS는 “오디션은 드라마 제작사에서 단독 진행했으며, 평가 방식에 있어서 문제가 많았다”면서 “드라마 제작사와 제작진은 정상적인 캐스팅 과정을 통한 완성도 높은 드라마 제작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기대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주인공 캐스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드라마 ‘용팔이로’ 연기대상까지 거머쥔 주원이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의 남자주인공을 확정지은 가운데, 15년 만에 선을 보이는 리메이크작에서 그와 호흡할 상대가 누가될 지 본편 만큼이나 커다란 관심을 얻고 있다.

◆해외 드라마를 국내로…tvN, 미국드라마 ‘굿와이프’와 ‘안투라지’ 편성

tvN 드라마 '안투라지'에 참여하는 배우 이동휘, 이광수, 조진웅, 서강준, 박정민(왼쪽부터) <사진=tvN>

해외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작업도 올해 활발하다. tvN은 하반기에만 두 작품을 편성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와 하반기 방송 예정인 ‘안투라지’다.

‘굿와이프’는 미국 CBS에서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시즌7을 이어온 인기 드라마다. tvN은 전도연을 케이블 채널로 입성시키며 ‘굿와이프’의 여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판 ‘굿와이프’는 원작과 비슷한 듯 다른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tvN에서 판권을 사들였기에 시그널 장면과 편집 방식도 차용이 가능해 원작의 애청자들도 불편함 없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물론 원작과 다르게 그려지는 부분도 있다. 최근 화제가 됐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김혜경(전도연)이 서중원(윤계상)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끼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이태준(유지태)과 진한 애정을 나누는 장면이다. 이태준은 적극적인 김혜경에 “방으로 갈까”라고 한다. 그런데 김혜경은 “아니”라고 거부한다.

이 신은 원작에서 줄리아나 마굴리스가 나름의 선을 긋는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전도연은 김혜경이 남편에게 달려간 건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는 순간이라고 재해석했다.

‘굿와이프’ 측은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면서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 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점이 시청자와 통했고 ‘영화 같은 드라마’로 호평받으며 순간 최고 시청률 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돌파하는 등 흥행하고 있다.

한편 tvN ‘안투라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개의 시즌으로 제작되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에 두고 있으며 100% 사전제작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대한민국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영빈(서강준)과 그의 친구들 호진(박정민), 준(이광수), 거북(이동휘)이 회사 대표 은갑(조진웅)과 일궈가는 연예계 일상을 그린다.

드라마 ‘안투라지’는 현실성 있는 전개와 한국 고유의 감성을 더하기 위해 실제 국내에서 활동 중인 셀러브리티를 특별출연으로 섭외했다. 방송 전부터 ‘안투라지’에 참여하는 특별출연 배우들의 리스트가 공개될 만큼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른 상황이다.

더불어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의 리메이크 소식도 들린다.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배급사 NEW와 드라마 ‘아이리스’의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를 판권사인 ABC스튜디오, 디즈니 미디어 디스트리뷰션과 합세해 국내 드라마로 재탄생 시킨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지난 2005년 미국 CBS에서 방영된 이래 올해까지 시즌 11까지 내놓은 인기 드라마다. 국내에서도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할 것으로 전해져 원작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로 뻗어나가 리메이크된 국내 드라마 ‘미생’과 ‘나인’

tvN '미생'을 리메이크한 일본 후지TV의 'HOPE~기대 제로의 신입사원~’ <사진= ‘HOPE~기대치 0%의 신입사원~’ 캡처>

국내 콘텐츠가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특히 2014년 국내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세우며 직장인을 비롯해 여러 청춘의 마음을 울렸던 tvN ‘미생’은 지난 5월11일 일본 후지TV와 미팅에서 리메이크 계약이 정식 체결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미생’은 일본 후지TV에서 ‘HOPE~기대 제로의 신입사원~’이란 제목으로 제작됐다. 5월 중 첫 촬영에 돌입했고 7월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되고 있다. 주인공 장그래 역은 나카지마 유토가 맡았다. 배우들의 캐릭터, 이야기 구성 등 원작의 설정을 대부분 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tvN ‘나인’은 지난 2013년 미국에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했다. 세계적 인기를 얻은 미드 ‘가십 걸(GOSSIP GIRL)’ ‘디 오씨(The O.C)’ ‘캐리 다이어리(The Carrie Diaries)’ 등을 만들며 미국 내에서 대표 제작사로 손꼽히는 페이크 엠파이어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을 맡았다. 애초 미국 지상파 채널인 ABC에서 방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쉽게도 2015~2016년 사이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그렇지만 미국 제작사에서 국내 드라마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으로 보고 있다는 평이 잇따른다.

미국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tvN ‘후아유’는 지난 4월 영국 ITV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 영국 방송사에서 한국 드라마 판권을 산 것은 ‘후아유’가 최초다. ‘후아유’는 지난 2013년 방송된 드라마로 소이현과 옥택연이 주연을 맡았다. 6년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깨어난 뒤 영혼을 보는 남다른 눈을 가진 시온과 오직 직접 보고 만진 것만 믿는 사실우선주의자 건우가 그려가는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였다. 영국 최초 판매의 의미와 함께 제작과 편성까지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