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예치 금리와 동일하게 마이너스(-)0.4%로 적용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독일의 한 저축은행이 개인 고객들에게 예금 이자를 징수한다고 발표했다. 은행들에만 부과할 것이라고 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제도가 개인들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독일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협동조합 저축은행인 라이파이젠뱅크 그문트 암 테건제(Raiffeisen Gmund am Tegernsee)는 오는 9월부터 예금 규모가 10만유로가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0.4%의 이자를 징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ECB의 예치 금리인 마이너스(-)0.4%와 동일하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라이파이젠뱅크의 조세프 파울 이사는 "비지니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당 기간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해왔다"며 "예금 잔액 규모가 큰 개인 고객들을 별도로 취급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10만유로 이하 고객은 이자 징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은 이 같은 정책 실시에 영향을 받는 고객이 140명 이하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ECB의 마이너스 예치 금리의 원래 목적과는 반대다.
2014년 6월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은행들이 초과지준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할 때 적용하는 예치 금리를 -0.1%로 인하하면서 "해당 조치는 은행을 대상으로하며 일반인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ECB의 베느와 쾨르 이사도 지난달 28일 "개인 고객이 은행에 머물고 있는 건 그들의 저축에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할 것이란 조짐이 조만간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CB는 이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