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부족 ‘비타민B’ 함유로 각광...‘스포츠 마케팅’의 효시
[뉴스핌=박예슬 기자] 우리 국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에는 날로 수많은 건강기능식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인지도와 판매고를 갖춘 제품이 바로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일 것이다.
아로나민은 50여년이 넘는 역사 동안 제조사 일동제약을 국내 주요 제약사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이다.
아로나민의 60년대 첫 출시 당시 패키지(왼쪽 위), 80년대 노란 알루미늄캔 패키지(오른쪽 위), 2000년대 패키지(왼쪽 아래), 현재 아로나민 시리즈(오른쪽 아래). <사진=일동제약> |
지난 1963년 출시된 아로나민은 현재 유아식업체 ‘일동후디스’를 이끌고 있는 이금기 회장의 작품이다. 그는 1960년 일동제약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1년만에 생산부장직을 맡고 아로나민을 탄생시켰다.
아로나민의 특징은 한국인의 체질과 식습관에 적합한 영양소를 함유했다는 것.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은 ‘비타민 B’가 결핍되기 쉬운데 이로 인해 각기병과 만성피로를 앓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 국내 최초로 ‘활성비타민 B1’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고 추가로 B2, B6, B12 등 타 제품에는 사용되지 않는 성분을 함유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시대별로 대중의 취향에 맞춘 적극적인 광고전략 또한 아로나민의 대중적 인기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로나민은 우리나라 ‘스포츠 마케팅’의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전국적인 인기를 누렸던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 선수를 1966년 모델로 등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의지의 한국인’, ‘체력이 국력’ 등 이제는 관용어구로 흔히 쓰이는 이 문구들은 당시 아로나민 광고에서 유래한 것들이다.
현재까지도 아로나민은 기억에 남는 카피로 매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일반 제품보다 엄격한 건강기능식품의 광고심의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서 제품 효능을 단정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확실하게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문구를 고안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아로나민 골드를 먹은 날과 안 먹은 날의 차이를 비교해 보라’는 카피로 화제에 올랐다. 이 덕분에 지난해에는 아로나민 시리즈의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0%나 오른 588억원을 기록해 일반의약품 비타민군 중에서 최고에 올랐다.
일동제약은 다양한 소비자층과 증상별 여러 가지 아로나민을 선보이며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추고 있다. 기능별로는 기본형인 피로회복제 ‘아로나민골드’와 눈 영양제인 ‘아로나민아이’, 고용량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EX’가 있다.
또 항산화·피부관리 기능성으로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한 ‘아로나민씨플러스’, 중장년층을 위한 ‘아로나민 실버’ 등을 내놓으며 고객층 넓히기에도 나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