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히든싱어4' '크라임씬2' <사진=JTBC> |
[뉴스핌=황수정 기자] 지난 5월 화제 속에 종영한 '힙합의 민족' 시즌2가 하반기에 편성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배우 봉태규가 언급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힙합의 민족 시즌2'는 현재 제작만 결정된 상태로, 콘셉트나 출연진 등은 논의 중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JTBC의 다른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은 언제쯤이면 만날 수 있을 지 관심도 높아진 상황. 이에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다시 만나기 원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 '투유 프로젝트' 이대로 영영 이별은 아니죠?
유재석의 첫 종편 진출작이자 유희열과 2MC로 화제를 모았던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지난 7월 아쉬움 속에 종영했다. 매회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며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슈가맨'은 시청률 부진이나 논란이 아닌 '박수칠 때 떠나는' 유일한 예능으로 선례를 남겼다.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던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사진=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캡처> |
그러나 매번 슈가맨을 찾아내는 일이 쉽지 않은데다, 찾았다 해도 섭외까지 성사되는 것 역시 힘든 일이었다. '슈가맨' 연출을 맡았던 윤현준CP는 "처음에는 16회 정도 생각했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슈가맨'이 많아 계획대로 끝낼 수 없었다"며 "매번 최고의 퀄리티를 지향했지만 한계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특히 '슈가맨' 마지막회에 제작진과 시청자가 섭외를 고대하던 가수 얀이 등장, "시즌2에는 꼭 나가겠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직까지 보고 싶은 가수들이 많은데다 유재석과 유희열의 호흡도 좋았기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은 상황. 다만 이름처럼 '프로젝트'이기에 똑같은 '슈가맨' 콘셉트는 아닐지 몰라도, 새로운 '투유 프로젝트'가 기다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 음악예능의 원조 '히든싱어' 보고 싶다~
음악 예능의 원조이자 JTBC를 대표하는 예능 '히든싱어'는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시즌제 예능이기도 하다. 지난 2012년 12월 파일럿으로 시작해 2016년 1월 시즌4까지 매번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토요일 밤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히든싱어4'에 출연했던 보아, 임재범, 거미, 고 신해철(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JTBC '히든싱어4' 캡처> |
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의 가창 대결이라는 신선한 포맷, 목소리만 듣고 맞혀야 하는 색다른 콘셉트는 인기 요인이기도 하지만 제작진의 입장에선 까다로운 여건임은 분명하다. '히든싱어'를 담당하는 조승욱 CP는 "타 음악예능에 비해 새로운 캐스팅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는 시즌5로 찾아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어 조승욱 CP는 "시즌5를 하게 된다면 시즌1~4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조용필, 양희은, 전인권, 이승철, 이소라, 서태지, 김동률, 박효신 등 가수들 중 세 분만 섭외가 된다면 시즌5를 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섭외가 쉽지 않기에 시청자들의 기다림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지만, 거론된 가수들의 합류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을 듯 하다.
◆ '크라임씬' 준비가 많이 힘든가요?
추리 콘셉트로 예능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던 '크라임씬'은 시청률은 다소 낮았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중국에 포맷이 수출됐으며, 지난 4월 '크라임씬2'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휴스턴 영화 영상 페스티벌(World Fest Houston)'에서 TV엔터테인먼트 경쟁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추리 예능의 장을 펼친 '크라임씬' <사진=JTBC '크라임씬2' 캡처> |
'크라임씬'은 실제 사건을 재구성해 용의자가 된 출연자 6명이 결백을 증명하고 진짜 범인을 찾는 RPG 추리게임이라는 독창적인 포맷을 자랑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반전, 출연자들의 연기 등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몰입도를 자랑했고,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연출을 맡았던 윤현준 CP의 작품이기에 '슈가맨'이 종영하면서 시즌3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윤현준CP는 "'크라임씬3'를 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크라임씬'의 경우 방송은 10회 정도 하는데 준비는 6개월이 걸린다. 대본작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여건이 마련되면 반드시 제작할 것"이라고 덧붙여 기다리는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 아쉬움이 남아요 '마녀사냥' '속사정쌀롱'
지난해 12월, 2년5개월 만에 종영한 '마녀사냥'은 19금 토크를 양지로 끌어올린 대표적인 프로그램. 그동안 쉬쉬하거나 농담 쯤으로 살짝 언급하던 청춘남녀의 연애와 성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로 큰 이슈를 모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시청률이 하락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권고조치를 받는 등 위기를 겪다 결국 종영을 택하게 됐다.
당시 '마녀사냥' 제작진은 "폐지가 아닌 시즌1 종영"이라며 "시즌2 준비를 위해 재정비 기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형식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시즌2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최근 19금 토크가 수면 위로 올라 많이 다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녀사냥'만큼 정면돌파한 프로그램이 없기에 시청자들의 그리움은 여전하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별일 없으면 다음주에 만나요"라고 인사하던 MC들을 기다리는 시청자도 적지 않다.
'마녀사냥' '속사정쌀롱' 마지막회 당시 끝인사 하는 MC들 <사진=JTBC '마녀사냥' '속사정쌀롱' 캡처> |
'속사정쌀롱'은 지난해 3월 5개월여 만에 갑작스럽게 마무리됐다. 종영 소식이 알려지자 시청자 게시판에 폐지 반대 운동이 일기도 했다. '속사정쌀롱'은 사람들의 심리를 실험, 데이터 등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1%대의 무난한 시청률과 높은 화제성으로 안착했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 가수 신해철의 갑작스러운 입원과 사망 등 위기가 있었지만 허지웅과 이현이가 새롭게 투입되고 방송 시간대를 옮기며 오히려 탄력을 받아가는 상황이었다. 이에 출연진도 놀랐던 갑작스러운 종영 결정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회에서 허지웅은 "제3자 입장에서 생각해도 지금 없앨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윤종신은 "안녕이란 말은 하지 않겠다. 시즌2로 찾아뵙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