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발주 1633만달러 규모 사업 수주…2년간 공급
[뉴스핌=황세준 기자] LS산전이 필리핀 도시철도 열차제어 시스템 시장에 진출한다.
LS산전은 한화가 발주한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3호선 신호교체 사업을 1633만 달러(약 190억 원)에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필리핀 교통부(DOTC)가 추진하는 마닐라 도시철도 3호선 유지 보수 및 열차제어 교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년 이상 노후화된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게 골자다.
LS산전은 마닐라를 관통하는 도시철도 총 13.4km 구간에 걸쳐 CBTC(Communication Based Train Control ; 무선통신기반 열차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자사 솔루션 브랜드인 'LTran-CX'를 한화에 공급한다. 계약기간은 총 2년이다.
LS산전이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3호선에 적용할 시스템 <사진=LS산전> |
LTran-CX는 LS산전이 지난 2014년 개발한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 시스템 브랜드다. 이 시스템은 선행열차와 후속열차 상호 간 위치 및 속도를 파악, 열차 내에서 직접 간격을 조정하는 이동폐색 방식(Moving Block)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고정폐색 방식(Fixed Block)은 일정 구간에 걸쳐 선로에 내장된 궤도회로를 통해 열차 속도를 제어하는데 이동 폐색 방식은 무선 통신을 통해 열차 간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 신호정지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LS산전은 지난 2014년 LTran-CX에 안전성 최고 등급인 ‘SIL(Safety Integrity Level)4’를 획득하는 등 발주사로부터 안전 및 품질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게 이번 수주 성공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본 사업은 필리핀 아레나 돔 공연장 건설, 필리핀 국방부에 국산 방산품 수출 등 한화가 오랜 기간 필리핀 정부와 쌓은 신뢰의 바탕 하에 본사, 마닐라 지사, LS산전이 긴밀히 협조해 수주한 결과”라며 “향후 마닐라 LRT 6호선,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사업을 LS산전과 같은 국내 유수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수주 추진하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유럽 신호업체들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필리핀 도시철도 시장에 진출한 것은 물론 본 사업을 통해 향후 발주되는 관련 사업에 대한 기회를 확보한 것이 큰 의미”라며 “교통체증이 심각한 동남아의 경우 대안으로 도시철도 시장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