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걸그룹과 '쇼미더머니' 음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CJ E&M·KBS> |
[뉴스핌=이지은 기자] 방송 프로젝트 그룹의 음원과 힙합 음원이 나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 당시에만 화제가 되고 없어지는 일회성 음원이지만, 내로라하는 아이돌 음원 못지않게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콘텐츠로 각광을 받는 추세다.
◆Mnet ‘쇼미더머니5’…아이돌 밀어내고 음원차트 장악
매주 금요일만 되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것이 바로 '쇼미더머니5'에 등장하는 언더 래퍼들의 이름이다. 이와 함께 이들이 경연 무대에서 선보인 곡 제목까지 실검에 오르내리면서 유명세를 얻고 있다. 무대 영상 역시, 100만 뷰를 가뿐히 넘고 있다. 세미파이널 당시 비와이가 부른 ‘데이 데이(Day Day)’는 무려 129만 뷰(11일 오후 1시 기준)를 돌파했다.
가온 디지털차트(이하 6월26일~7월2일 집계기준)에서도 1위를 차지한 곡이 바로 사이먼 도미닉과 그레이, 원이 함께 경연 무대에서 부른 ‘맘 편히’다. 매드클라운과 길, 샵건이 함께 한 ‘비행소년’도 10계단 상승한 6위에 안착했다. 이외에도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머신 건(Machine Gun)’ ‘신사’ ‘공중도덕’도 어반자카파의 음원을 밀어내고 모두 상위권에 랭크됐다.
'쇼미더머니5' 세미파이널에서 비와이가 선을 보인 무대. 이 영상은 100만 뷰를 가볍게 돌파했다. <사진=Mnet '쇼미더머니5' 캡처> |
지난 8일 발매된 비와이의 ‘데이 데이’도 3일간 엠넷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샵건, 씨잼, 레디, 슈퍼비, 서출구가 각각 부른 ‘미친놈’ ‘아름다워’ ‘라이크 디스(Like This)’ ‘썬 블락’ ‘끝’ 도 모두 10위권 내에 줄세우기하면서 음원강자 씨스타와 태연, 비스트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의 음원을 모두 밀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힙합이라는 장르는 먼저 언더그라운드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해 뒤늦게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브라운관을 통해 쉽게 접하기 힘든 장르였던 만큼, 이번 ‘쇼미더머니’의 유명세를 톡톡히 받고 있다. 사실상 ‘쇼미더머니’는 악마의 편집이라는 오명도 컸지만, 매 시즌 좋은 음원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언니쓰 ‘SHUT UP’
계주 민효린으로 출발한 프로젝트 그룹 언니쓰의 ‘셧 업(SHUT UP)’ 역시 음원 발매 전부터 이슈를 몰고 다녔다.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와 제시 외에는 연기와 예능에서 활약했던 멤버들이 다수였던 만큼, 가수 데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니들의 끈질긴 노력이 빛을 발했다. JYP 수장 박진영의 힘까지 보태지면서 하나의 명곡이 탄생했다.
‘셧 업’은 지난 1일 발매 당시 ‘쇼미더머니’ 음원을 밀어내고 엠넷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뮤직뱅크’에서 데뷔무대를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검에는 언니쓰부터 시작해, 곡 제목과 ‘뮤직뱅크’가 하루 종일 인터넷을 장악했다.
'뮤직뱅크'에서 데뷔 무대를 갖는 언니쓰 멤버들 <사진=KBS 2TV '뮤직뱅크' 캡처> |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각 계주의 꿈을 이뤄주는 프로그램이다. 계주인 민효린의 꿈이 가수 데뷔였던 만큼, 언니쓰의 데뷔곡 ‘셧 업’은 말 그대로 일회성 음원으로 그치는 곡이었다. 하지만 방송의 힘과 박진영의 작사·작곡, 그동안 멤버들이 땀 흘려 연습했던 모습이 함께 공개되자 시너지 효과를 얻었다. 가온 디지털차트에서도 당당히 4위에 랭크돼 약 1년 만에 신곡을 낸 비스트의 음원을 밀어내기도 했다.
◆Mnet ‘음악의 신2’…C.I.V.A ‘왜 불러’
또 하나의 프로젝트 그룹 C.I.V.A의 인기와 관심도 대단하다. ‘프로듀스101’에서 탈락한 김소희, 윤채경이 ‘음악의 신2’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C.I.V.A는 매회 화제를 몰고 다녔다. 여기에 멤버 이수민이 합세해 예능과 음악의 완벽한 컬래버레이션을 이뤘다.
세 명이 속한 그룹 C.I.V.A의 이름은 청순미 넘치는 멤버들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대비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김소희와 윤채경의 팬덤 또한 가히 대단했다. ‘엠카운트다운’ 데뷔 무대에서 세 사람은 ‘음악의 신2’에서 보여줬던 이른바 '병맛' 코드를 내려놓고 본업이자 지향점인 가수로 변신해 찬사를 받았다.
'엠카운트다운'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C.I.V.A <사진=Mnet '엠카운트다운' 캡처> |
음원성적 또한 나쁘지 않았다. 더욱이 디바의 ‘왜 불러’를 리메이크했던 만큼, 듣는 이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다. 음원은 발매와 동시에 엠넷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비록 다음날 바로 30위권으로 하락했지만 그룹 이름인 C.I.V.A와 리메이크 곡을 알리는데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내로라하는 음원강자의 컴백 사이에서도 프로젝트 그룹과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음원이 강세를 보이면서 가요계에서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언니쓰, C.I.V.A, ‘쇼미더머니’ 음원처럼 앞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의 음원도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