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 공포에 내림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후반 상승 반전했다.
사상 최저치로 밀렸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강보합으로 돌아섰고,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하는 등 장 후반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반전이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8.00포인트(0.44%) 오른 1만7918.62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1.18포인트(0.54%) 상승한 2099.73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6.26포인트(0.75%) 뛴 4859.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까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던 주요 지수는 오후 들어 방향을 틀었다. 전날 5% 가까이 급락했던 국제 유가도 2% 가까이 뛰었다.
유럽 증시가 은행주를 필두로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주가가 상승 전환한 배경을 둘러싸고 시장 전문가들은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일부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이라는 해석이 등장했지만 주식부터 유가까지 시장 전반의 되돌림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요 자산 가격이 일제히 방향을 돌렸다”며 “한 가지 특정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스티브 치아바론 페더레이티드 글로벌 앨로케이션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최근과 같이 거래 규모가 얕은 상황에서는 저가 매수 유입에 주가가 어렵지 않게 반전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주가 급락에도 증시가 글로벌 전반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위 이익 침체를 맞은 상황에 S&P500 지수가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18배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으며, 더욱이 브렉시트로 인한 잠재 리스크를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가까운 시일 안에 1%를 뚫고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모기지를 포함한 금융권 수익 구조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발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정책자들이 고용 지표 악화에 금리인상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당시 1주일 가량 앞두고 있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6월 금리인상을 불발시킨 요인으로 확인됐다.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된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상당 기간 보류될 것으로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보고 있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지난 5월 무역수지 적자가 411억달러로 9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입이 1.6% 늘어난 데 반해 수출이 0.2% 줄어들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반면 서비스업 경기는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6월 서비스업 지수는 56.5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52.9와 시장 전망치 53.4를 나란히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페이스북이 2.4% 뛰었고, 아마존과 애플 역시 각각 1.3%와 0.6% 상승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역시 0.6% 오르는 등 IT 대표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 밖에 홈디포와 유나이티드헬스가 각각 1.8%와 0.6% 상승했고, 듀폰은 1.7%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