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배우 김혜수(46)와 마동석(45)의 조합이 인상적인 휴먼코미디 ‘굿바이 싱글’이 관객과 만난다.
‘굿바이 싱글’은 2013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족구왕’의 제작자 김태곤 감독이 선을 보이는 첫 장편상업영화다. 툭하면 트러블을 일으키는 왕년의 톱스타 고주연(김혜수)과 그 곁을 20년째 지키는 스타일리스트 평구(마동석), 그리고 아이를 가진 중학생 단지(김현수)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엮었다.
이 영화는 퇴물 취급을 받던 차에, 나이 어린 남자배우에게 뒤통수까지 맞은 고주연의 인생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지인들이 모두 떠난 홀로 남을 미래가 두려워진 고주연은 임신한 단지의 아이를 대신 키워주기로 하고 모종의 계약까지 맺는다.
문제는 이 사실이 매스컴에 흘러들어갔다는 것. 결국 고주연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짜임신 프로젝트를 세운다. 이 때문에 고주연과 평구는 마음을 잔뜩 졸이며 위태위태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굿바이 싱들’은 가족 구성원이 갈수록 적어지는 우리사회의 단편을 조명한다. 중학생의 임신, 톱스타의 바람 등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다뤘음에도, 모난 데 없는 전개로 휴먼코미디 특유의 건강한 웃음을 보장한다.
눈여겨볼 것은 영화로 처음 만난 김혜수와 마동석의 조합이다. 둘의 로맨스를 상상했던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 있겠으나, 20년 친구이자 동료, 가족으로 만난 둘의 호흡은 안정적이면서 또 인상적이다. 마치 실제로 20년을 함께 보낸 톱스타와 스타일리스트처럼 척척 손발이 맞는 연기가 시종 웃음을 선사한다. 더욱이 마동석은 사고뭉치 김혜수의 엄마 같은 존재로 의외의 매력을 보여준다.
'굿바이 싱글'은 김혜수가 머무는 아늑하고 화려한 공간, 애드리브로 완성된 기막힌 장면 등 배우들의 연기 외에도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 특수분장에 가깝다는 마동석의 말처럼 스무 벌이 넘는 그의 존재감 강한 패션을 눈여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임신부부터 톱배우까지 다양한 패션을 소화하는 김혜수는 4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여전히 여성팬들의 워너비로 손꼽을 만하다.
임신한 중학생을 무조건 문제아로 모는 어른들의 편견을 꼬집는 등 칭찬할 만한 구석도 보인다. 트러블메이커에서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는 고주연의 성장을 통해 더불어 사는 미덕도 돌아보게 한다. 29일 개봉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