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화학・전자 3사 기술력 집약해 지난해 5월부터 개발
"약 7곳 정부・기관으로부터 설치 인허가 문제 해결 필요"
[뉴스핌=심지혜 기자] LG유플러스가 LG전자, LG화학과 함께 태양광을 이용한 LTE 기지국 개발에 성공했다. 전기가 닿지 않는 곳에도 기지국 설치가 가능해 산간오지에서도 끊김 없는 통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26일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기지국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생산하는 태양광LTE 기지국을 대관령(강원 평창), 오서산(충남 보령), 계룡산(충남 계룡) 등 4곳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기지국에는 LG유플러스의 저전력 설계 기술에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기술, LG화학 배터리 기술이 더해졌다. 개발은 지난해 5월부터 이뤄졌다.
태양광LTE기지국은 전기 연결이나 광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구축・운영 가능해 험준한 산악지역이나 외딴 섬 등에서의 설치가 유용하다.
장한수 LG유플러스 네트워크 본부 팀장은 "기존 기지국과 달리 선로가 없어 이에 따른 인허가 비용이나 전신주 설치비 등을 절반 가량 아낄 수 있다"며 "기지국 한 기당 설치비는 약 6000만원으로 구조물이 3000만원, 태양광 패널, 저장장치 등에 30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원격 관제 및 제어가 가능해 유지∙보수 비용 또한 줄일 수 있다"면서 "야생동물이나 자연 재해 등에 의한 선로 훼손 걱정이나 기지국 공사 시 케이블 관로 설치 등으로 야기되는 환경 파괴 우려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태양광 발전을 통해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100%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운영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기지국은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ESS(에너지 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에 저장해 기상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365일 기지국 운영이 가능하다. 기지국 한 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은 약 1.8kw이며 배터리(리튬)는 약 9.6kw다.
<사진=심지혜 기자> |
다만 장 팀장은 태양광LTE 기지국 설치를 위해서는 최대 7곳의 정부 및 관계 기관으로 부터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라고 강조했다. 태양광 기지국은 SK텔레콤도 인허가를 받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3개식을 설치한 만큼 LG유플러스 또한 긍정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장 팀장은 "전선 등을 끌어올 필요가 없어 주변 피해 없이 설치만 하면 됨에도 자연을 훼손하거나 경관을 해친다는 우려로 인허가가 잘 나지 않는다"며 "이해가 필요한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는 "연내 산간오지 20여곳에 태양광LTE 기지국을 추가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며 "끊김없는 통화 품질과 고객 만족 향상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비또 LG유플러스 NW전략담당 상무는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기복 없는 LTE 네트워크 품질 및 새로운 5G 기술을 계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태양광LTE 기지국. <사진=심지혜 기자>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