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시험대 오른 김용환 NH농협 회장의 '이장님 리더십'

기사입력 : 2016년06월20일 16:10

최종수정 : 2016년06월20일 18:06

관료 색채 지우고 금융사CEO 변신중...조선업 대출 부실에 흠집

[뉴스핌=한기진 기자] 탄탄대로를 달리던 김용환(64)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감사원은 김 회장의 수출입은행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해양 대출 부실을 지적했다. 징계는 피했지만, 김 회장의 인사자료를 기획재정부와 인사혁신처에 통보해 체면을 구겼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금융의 충당금 급증으로 실적이 악화되자, 농협중앙회로부터 사업축소 압박을 받고 있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관료 색깔을 지우고 농협금융의 최고경영자(CEO)로 안착하기 위해 보였던 '이장님' 리더십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김학선 사진기자>

20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시골 동네 ‘이장님’이라는 또 다른 직함을 갖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동면 좌운1리 왕대추마을 명예 이장이다. 2015년 5월 취임 첫 외부 행사도 이 마을에서 모내기와 브로콜리 순 따기 작업을 했다. 

뉴욕, 런던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누비고 다니던 김회장은 취임이후 줄곧 농촌마을 등을 찾아다녔다. 밀집모자를 쓰고 장화를 신고 현장을 누볐다. 취임 첫 행사로 농촌을 찾았던 것도 이유가 있다. 김 회장은 “농촌 출신으로 농협금융의 수익성을 높여 농업·농촌에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충청남도 보령 출신이다.

이장님에 걸맞게 이미지 변신도 시도했다. 

김 회장은 트레이드 마크와 같던 검정 뿔테 안경을 NH금융지주 회장이 된 직후, 테가 반만 있는 반무테로 바꿨다. 그의 안경은 항상 정장 차림을 고수한 패션 스타일과 함께, ‘엘리트’나 ‘영국신사' 같은 이미지를 연출했다. 반무테를 착용하면서 엘리트 이미지를 벗고 이장님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외형적인 변신못지 않게 리더십도 많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원래 ‘원칙주의자’였는데 농협금융에 온 뒤로는 ‘소통’과 ‘협업’을 우선하는 것으로 변했다. 현장경영을 중시하면서 소통을 통한 일 처리를 많이 한다. 취임 직후 사내게시판에 ‘CEO와의 대화방’을 개설,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 2020 중기전략’에서 본인의 의지가 담긴 ‘해외진출 강화’를 담아 과거 농협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중국 공소그룹과 합작 투자 등 중국, 미얀마, 베트남 등지에 교두보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사업들이 김 회장 자신의 ‘과거’에 발목 잡힐 위기다. 최근 농협 내부에서도 신규 사업보다는 리스크관리를 우선시한다. 김 회장은 "조선·해운업 등 5대 취약업종에 몰린 부실채권을 ‘빅배스’(Big Bath) 등을 통해 대거 정리하겠다. 또 조선·해운을 비롯한 대기업에 대한 신규 여신은 최대한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김 회장이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농협생손보의 방패막 역할을 할 때라는 목소리가 크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시중은행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단계가 이제서야 됐는데 조선업 대출 충당금과 중앙회의 금융사업 축소 움직임에 우려가 크다"면서 "김 회장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