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연일 주가를 강타하는 상황이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고, 유가가 전날에 이어 하락을 지속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 회피 심리가 두드러졌다.
유로존 <출처=블룸버그> |
14일(현지시각) 스톡스 유럽 600 지수가 6.27포인트(1.92%) 급락한 320.5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도 138.24포인트(1.43%) 하락한 9519.20을 나타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21.44포인트(2.01%) 내린 5923.53에 마감했고, 프랑스 CAC40 96.69포인트(2.29%) 떨어진 4130.33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가 60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브렉시트 공포가 영국 파운드화와 함께 주가를 꺾어 놓았다.
브렉시트 관련 여론 조사 결과 찬성 의견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연이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지만 점도표의 변화 여부와 고용 지표를 포함한 국내외 경기 상황에 대한 정책자들의 평가 등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변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주 영국의 영란은행(BOE) 역시 통화정책 회의를 갖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기존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 사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국민투표 결과 영국의 EU 탈퇴가 가결될 경우 금융권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제 유가도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가 고조된 데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1% 이상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17년 원유 시장의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팔자’를 막아내지 못했다.
섹터별로 은행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이 은행권 수익성을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방코 포폴라레가 6% 이상 폭락하는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마이크 반 듀켄 액센도 마켓 리서치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특히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경계감이 커다란 악재”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