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S&P500 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100선을 만난 가운데 뉴욕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움직임을 연출했다.
경제 지표가 저조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5월 고용 지표와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등 굵직한 국내외 변수들을 앞두고 트레이더들은 지극히 보수적인 행보를 취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47포인트(0.01) 오른 1만7789.6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 역시 2.37포인트(0.11%) 완만하게 오른 2099.33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20포인트(0.08%) 상승한 4952.25를 나타냈다.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만한 뚜렷한 호악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주요 지수가 교착 국면을 맞은 가운데 기술적 저항선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크 루치니 재니 몽고메리 스콧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S&P500 지수가 저항선인 2100을 만나면서 기술적인 측면에서 상승 에너지가 꺾였고, 새로운 상승 촉매제를 찾지 못한 상태”라며 “최근 나온 경제 지표는 강세론자들에게 설득력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장중 발표된 연준의 베이지북에서는 대다수의 지역이 지극히 완만한 경기 회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과 민간 소비가 강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낼 정도로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발표된 5월 제조업 지표 역시 미약한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예상치의 상단인 51.3을 기록했지만 강력한 경기 확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4월 건설 지출이 큰 폭으로 줄었고, 5월 자동차 판매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요 경제 지표가 미지근한 펀더멘털을 반영했다.
존 말리 웰스 파고 어드밴티지 펀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말하자면 물잔에 물이 절반 정도 찬 셈”이라며 “당분간 경제 지표는 혼조 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그 뷰익 팬무어 골든 앤 코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연준 통화정책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 등 주요 사안들을 앞두고 리스크-오프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다.
2일 열리는 OPEC 회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저조하다. 감산이나 산유량 동결에 대한 합의가 도출될 여지가 낮다는 얘기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0.2% 소폭 하락, 배럴당 49.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코스트코가 2.5% 급등했다. 골드만 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를 자극했다.
반면 언더아머는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데 따라 4% 가까이 급락했고, 마이클 코어스는 이익 호조에 힘입어 6% 이상 랠리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5월 매출이 1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3.4%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