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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D프린터 센트롤,국책과제 무더기 수주..'특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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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장관 친동생 영입 후 연이어 국책과제 참여
사측 "주 부회장은 경영 참여 안해..특혜 없었다" 주장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31일 오전 11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3D프린터 벤처기업 '센트롤'이 작년 하반기 이후 정부 국책과제를 독식하다시피 무더기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 주형환 당시 기획재정부 1차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친동생인 주승환씨가 이 회사의 부회장 겸 CTO로 영입된 이후 국책과제에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 부회장이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31일 3D프린팅 업계 및 정부부처,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 동안 센트롤이 수주한 국책과제는 총 6건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책과제 참여가 전무했던 센트롤이 이같은 실적을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센트롤이 회사 사업소개서에 공개한 작년 한해 국책과제 선정 목록.<출처:센트롤> 

센트롤은 지난해 7월 산업부가 발주한 3차원 구조체 일체형 3D전자회로 프린팅 장비 및 소재 개발 과제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국책사업에는 3년간 정부출연금 30억원이 투입된다.

센트롤은 전자부품연구원(KETI),단국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률이 12:1에 달했던 이 사업을 거머쥐었다. 통상 정부 출연금 중 연구기관이 30~40%, 기업체가 30~40%, 대학교가 10~20%를 가져가는 것을 고려할 때 센트롤이 3년간 받는 지원금은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 1,2차년도에는 연구소가 주관하지만 3차년도에는 기업으로 주관이 바뀐다.

산업부는 2014년 12월 해당 국책과제 공고를 내고 2015년 5월에 수행기관을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업무 지연 등의 이유로 같은 해 7월로 연기했다. 12곳의 컨소시엄은 같은해 6월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산업기술평가원은 7월에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센트롤이 산업부 국책과제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선 "센트롤이 애초부터 참여업체로 지정됐다는 얘기가 돌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국책과제에 지원했던 3D프린터 업체의 한 임원은 "해당 국책과제에서 탈락한 후 전시회를 열었는데, 모 인사로부터 원래 그건 KETI와 센트롤이 가져가는건데 괜히 지원해 고생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센트롤은 또 같은 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발주한 M3P 융합연구단 과제와 생산기술연구원이 주관한 2015년도 중소기업혁신도우미지원사업(과제명:금속분말 산화방지를 위한 금속3D프린팅 공정기술 및 챔버 구조 설계기술 지원)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M3P융합연구단 국책과제의 경우 센트롤이 참여하는 과제는 생산기술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PBF 기반 Customized Near Net Shape 3D 프린팅 복합시스템 개발' 과제다. 정부자금 15억원이 들어가는 이 과제에는 센트롤과 젠큐릭스 두 업체가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2015 융합연구단 선정결과를 발표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한 관계자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같이 모여 과제를 만든 것이고 기업들을 참여시켜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융합연구"라며 "3D 프린팅 기술 중 핵심적인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생기연 강원본부가 주관하는 2015년도 중소기업혁신도우미지원사업의 경우 정부출연금은 5750만원. 기업의 애로기술을 생기연에서 보유한 기술을 통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생기연 관계자는 "이 사업은 센트롤이 참여기업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3D 프린터 장비 개발 중에 해당되는 기술들을 생기연에서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트롤은 지난해 10월 중소기업청의 2015년 중소기업 R&D 기획과제(과제명: 의료형 3D프린팅 장비개발), 12월 숭실대학교 연구마을사업(과제명: 3D프린팅 적층속도 향상을 위한 공정기술개발), 올해 3월 산자부가 진행하는 경북대학교의 인프라 연계 사업화 지원사업 등 수주, 총 6건의 국책과제에 참여업체로 선정됐다.

숭실대학교 연구마을사업은 정부출연금 1억원이 투입된 산학연 사업으로 센트롤은 3:1의 경쟁률을 뚫고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 경북대 인프라연계 사업화 지원사업은 정부 출연금 3000만원, 민간부담금(20%) 750만원이 투입됐다. 이 국책과제 역시 몇 군데 업체가 신청했지만 센트롤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주승환 센트롤 부회장(출처 : 주 부회장이 운영자로 있는 인터넷 카페)

센트롤의 무더지 국책과제 참여와 관련해 3D프린터 업계에선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 정부 지원사업에 목을 매고 있는 3D프린트 업계 입장에선 한 업체가 국책과제를 거의 독식하다시피 수주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

특히 주형환 당시 기재부 1차관의 동생인 주승환 부회장이 컨소시엄 선정 한달여 전 센트롤에 합류한 이후 국책과제 참여가 늘어난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3D프린터 업체의 한 대표는 "원래 센트롤은 CNC 가공하는 회사인데 3D프린터 회사로 바뀌었고 주승환 부회장이 영입된 이후 정부과제에 많이 참여하면서 업계에선 이런 저런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여러 업체에 정부과제 기회를 줘야 하는데 R&D자금이 한 업체에 다 몰리고 이것저것 다 하고 있어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센트롤의 국책과제 참여 '특혜논란'과 관련 기자가 주승환 부회장에게 직접 전화통화 등의 방법으로 입장표명을 요청했지만, 주 부회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기자와 만난 센트롤 측은 "주승환 부회장이 합류한 지난해 6월은 3년간 3D프린터 개발을 끝낸 시점으로, 그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정부 국책과제 사업에 지원한 것"이라며 "주 부회장은 CTO로 (부회장) 타이틀만 가지고 있을 뿐 경영에는 일체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센트롤이 국책과제에 주관기업으로 참여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참여기업 혹은 수요기업 형태로 들어가 오히려 손실난 부분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앞선 3D업체의 대표는 "도움이 안되면 업체들이 국책과제에 왜 들어가겠느냐"며 "모든 업체들이 다 (국책과제를) 받으려고 노력하는데 어떻게 한군데서 대거 받을 수 있냐"고 반박했다.

산업부 측은 센트롤의 해당 국책과제(산자부, 미래부, 중소기업청) 참여기업 선정은 대부분 주형환 장관 취임 이전에 이뤄졌던 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산업부 대변인은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센트롤이 국책과제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건 대부분 (주형환 장관이) 기획재정부 1차관 시절인데 동생이 관련된 일을 현 산업부 장관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국책과제는) 기재부와는 상관이 없고 (주 장관이) 예산 파트에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의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주형환 장관은 행시 26회로 2011년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1급), 2012년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거쳐 2013년 3월엔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에 임명됐다. 이후 2014년 7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거친 후 올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지난해 3D 프린터 관련 산업부의 국책 과제는 전자부품연구원이 주관하고 센트롤이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30억원(정부출연금) 규모 국책과제를 포함해 총 4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이 주관한 사업의 경우 정부출연금은 2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센트롤 국책과제 수주 특혜 의혹'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6월2일자 <산업> 섹션에 '[단독] 3D프린터 센트롤, 국책과제 무더기 수주..'특혜' 논란' 외 2건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위 기사 내용 중 센트롤이 국책과제를 독식하다시피했다는 표현은 충분한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센트롤은 "국책과제 선정 과정에 있어 특혜를 받은 적이 없고, 주승환 부회장이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도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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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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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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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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