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인치 이하 패널 R&D 세액공제 하반기 시행 검토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이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OLED) 디스플레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 관련, 정부가 세제 혜택을 검토 중이다.
2일 관련업계 및 삼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원천기술 연구개발(R&D) 세제지원 대상에 9인치 이하 OLED(소형 올레드) 기술도 포함해 줄 것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요청 수용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현재 세제 주무부서인 기획재정부와 적극 협의 중이다. 정부는 6월까지 결론을 낼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해 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 중이고 이게 받아들여지면 하반기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무인차·드론(무인항공기)·에너지신산업 등 75개 신성장동력·원천기술에 대해 일반 R&D투자 세액공제율(2~3%)보다 높은 20%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이 중에서 OLED는 그동안 9인치 이상 대형 패널만 세액공제 대상이었다.
갤럭시S7 OLED 디스플레이의 야외시인성.<사진=삼성디스플레이> |
삼성디스플레이가 소형 올레드에 대한 R&D 세액공제 확대를 요청한 것은 대규모 투자와 관련 있다. LCD 디스플레이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어려워지자 올해부터 올레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
관련업계에선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것도 OLED 투자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A3 라인에서 올해 초부터 증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현재 월 1만5000장 규모로 스마트폰용 소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 중인데 완료시 3만장으로 늘어난다. 업계 추산 투자규모는 2조~3조원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 최근 애플사와 차세대 아이폰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키로 계약 체결하면서 향후 지속적인 증설투자가 필요하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추가 투자규모를 10조원 가량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A3 라인은 갤럭시 S7 및 S7엣지 수요 증가로 풀가동 중”이라며 “애플 OLED 전용 생산라인은 월 12만장 규모로 2017년 하반기 가동할 전망이며 A3 신규라인 공간 부족으로 신규 A4 공장의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향후 3~5년간 전 세계적으로 애플이 요구하는 품질 수준의 올레드 패널 제조기술과 양산능력을 확보한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만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OLED는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 구현에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무한대의 명암비,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력,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이 특징이다.
웨어러블의 경우 이미 대다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LCD보다는 디자인 자유도가 높은 OLED로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2014년 87억달러 규모였던 OLED 시장이 2022년에는 291억달러로 성장해 미래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는 CRT→PDP→LCD에 이어 OLED로 대체되고 있다"며 "OLED는 범용화 돼가는 LCD와 달리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데 매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