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1국과 상반된 방어전술에도 '패배'
[뉴스핌=이수호 기자]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두번 째 대국에서도 패하며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10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두번 째 대국에서 이 9단은 시종일관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우세를 점했으나 알파고가 종반, 승부수를 던지고 격차가 줄여내며 역전을 일궈냈다.
특히 이 9단은 제한시간 2시간을 다 소요해 1분 초읽기에 진입할 정도로 시종일관 신중한 바둑을 보여줬다. 이 9단의 장기인 공격 대신, 방어에 치중하며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갔다.
전날 단기로 승부를 보려던 전략과는 전혀 상반된 경기로 임한 것이다. 반면 알파고는 경기시간 3시간을 훌쩍 넘겼음에도 20여분의 시간이 남을 정도로 공세적으로 나섰다.
이 9단은 2연패에 놓이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패색이 짙어졌다. 경기를 치루면 치룰수록 알파고의 학습량이 누적되는 만큼, 이 9단이 남은 3경기에서 전승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대국 중계를 맡은 유창혁 9단은 "이 9단이 전날과 전혀 다른 두터운 바둑을 두며 상반된 전략을 들고 나왔으나 패배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사진 = 구글코리아> |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