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 <사진=뉴시스> |
[뉴스핌=정상호 기자]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가 오진과 의료사고에도 침묵하는 병원의 실태를 고발한다. 의료사고는 지난 2014년 가수 신해철이 위밴드 시술 뒤 며칠 만에 사망하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19일 오후 7시30분 방송하는 KBS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매년 늘어나는 의료 오진 분쟁에 매번 약자일 수밖에 없는 의료소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날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병원으로부터 진심이 담긴 사과나 오진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설명을 듣는 것조차 힘든 의료소비자들의 처지를 조명한다.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제작진은 방송 석 달 전, 병원에 입원한 18세 막내딸을 저세상으로 보낸 부모의 이야기를 전한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딸아이에게 의료진은 기본검사 후 방광염, 신우염으로 보인다며 일단 지켜보자고 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이튿날 새벽, 갑자기 정신을 잃었고 두 시간 만에 사망했다. 국과수 부검 결과 사인은 심근염. 하지만 병원에서는 정확한 사망 원인조차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했다. 고인의 부모는 아이가 병원에 있던 이틀 동안 담당의사는 아이의 심장 질환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 제작진에 따르면 환자의 심전도 검사 소견에는 심장 이상이 의심될만한 징후들이 나와 있었다.
또한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50대 가장인 이태훈 씨(가명)의 이야기도 공개한다. 2년 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은 이씨는 별도의 조직검사 없이 급하게 수술에 들어갔지만 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전 조직검사를 하고 확진했다면 불필요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됐었던 상황. 이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더욱이 병원은 “암이 아니니 기뻐해야 맞다”며 뻔뻔하게 나왔다.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도 병원과 싸우기엔 너무 힘든 소비자들의 현실도 진단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오진으로 피해를 입어도 의료소비자가 병원과 싸우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이날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는 무주택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집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청약통장이 불법으로 거래되는 현장도 고발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