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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엄마의 배냇저고리…가난 견디며 오남매 키운 영월 산골의 '잉꼬부부'

기사입력 : 2016년01월14일 12:47

최종수정 : 2016년01월14일 10:51

‘인간극장’에서 강원도 영월에서 5남매를 키운 이영순 할머니와 김형목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한다. <사진=인간극장>

'인간극장' 엄마의 배냇저고리…가난 견디며 오남매 키운 영월 산골의 '잉꼬부부'

[뉴스핌=대중문화부] ‘인간극장’에서 강원도 영월에서 5남매를 키운 이영순 할머니와 김형목 할아버지의 사연을 소개한다.

KBS 1TV ‘인간극장’은 11~15일 오전 7시50분 ‘엄마의 배냇저고리’ 편을 방송한다.

겨울 산이 병풍처럼 멋스럽게 둘러싼 강원도 영월의 김삿갓 마을. 이곳에 손맛 좋은 이영순(82) 할머니와 넉넉한 인심의 김형목(83) 할아버지가 마주 앉아 맷돌을 돌린 지 어언 62년이 흘렀다.

토끼 같은 오남매를 키우며 지독한 가난을 이기기 위해 나무를 이고 지어 하루에도 수 십 리의 고갯길을 넘었던 부부. 가난만은 대물림 하지 않겠다는 다짐 하나로 산 지 십 수 년이 흘렀지만 해준 것 없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겠다는 생각에 여든이 넘은 노부부는 아직도 지게로 나무를 져 나르고, 산나물을 캐서 장에 나간다.

세월이 흘러 없는 형편에도 최선을 다해 키워낸 오남매는 이제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나이가 되어 든든한 가정을 이루었고, 지극한 효심으로 아침저녁, 어머니 아버지의 안부를 묻는다.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냐만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자식 걱정에 밤잠 이루지 못하는 노부부는 오늘도 자식들이 부디, 안녕하기를 기원한다.

◆강원도 영월 산골 마을, 오두막 오남매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이영순(82) 할머니의 자식들은 옆집 할머니의 밥상을 보고 깜짝 놀라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옆집 할머니네 밥이 하얘”라고.

그 말을 들은 이영순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흰 쌀밥을 먹자는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도록 일을 했다.

남의 집 소를 1년간 대신 키워주어 대가로 그 소의 송아지를 받아 한 마리, 두 마리 소를 늘려 살았던 이영순 할머니와 김형목(83) 할아버지. 하루도 쉴 새 없이 손을 놀렸지만 나아지지 않는 형편에 남들이 흉이라도 볼까 빈 가마솥에 맹물을 한 바가지 넣어 끓여 굴뚝에 연기를 피웠다.

◆덕포 5일장의 어머니, 영순 씨
동네에서 푸근한 인심과 따듯한 인정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이영순 할머니는 손맛 좋기로도 유명해 못하는 음식이 없을 정도다. 할머니에게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져 할머니는 다 큰 자식들 걱정하랴, 남편 건강 걱정하랴 거기가 손맛 전수까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쉴 틈이 없다.

영월 시내에 덕포 5일장이 열리기 전, 바구니 한가득 산나물을 캐 모으고 직접 키운 콩으로 두부와 청국장을 만드는 할머니는 산 속 닭들의 달걀까지 챙기고 나면 하루에 6번 있는 버스를 타고 장에 나선다.

반가운 단골들과 관광을 온 사람들에게 물건을 많이 팔아봤자 수중에 남는 돈은 하루 3~4만 원 남짓이지만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직접 돈을 벌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할머니가 장에서 돌아오기 전, 따듯하게 아랫목을 덥혀 놓고 기다린 할아버진 볼이 차가워진 할머니를 꼭 끌어안고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라고 말한다.

◆영월 산골의 잉꼬부부
시집이라도 가면 가난을 벗어날까 싶어 19살 나이에 옆 동네의 나무꾼 김형목 할아버지를 만났지만, 살림살이는 도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열 두 식구를 책임지게 된 상황에서 왜 이리 무거운 복을 타고났나 원망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할머니를 다독여 준 사람은 바로 형목 할아버지였다.

단칸방에 마주 앉아 맷돌을 돌린 지 근 60년이 된 영순 할머니와 형목 할아버지는 아직도 단칸방에서 살을 맞대어 잠들고 함께 눈을 뜬다.

방 한구석의 책상에 나란히 앉아 영월 풍경을 보며 식사를 하는 노부부는 때론 신혼처럼, 때론 오래된 친구처럼 하루를 보낸다.

◆할머니의 보물, 오남매의 배냇저고리
수해 때문에 급하게 집을 떠나면서도 가장 먼저 할머니가 챙긴 보물 1호는 바로 오남매가 차례로 입었던 ‘배냇저고리’. 배냇저고리가 상하면 혹시 자식들이 잘못될까, 할머니가 육십 여년을 고이 간직한 소중한 옷이다.

낡디낡은 배냇저고리의 크기는 그대로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 자식들은 하나둘 엄마의 품을 떠나 머리가 희끗한 부모가 되었다.

가난한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착하고 심성 고운 부부의 성품을 꼭 빼닮은 오남매의 효심은 마을에서도 유명하다.

셋째 아들 덕기(55) 씨는 결혼을 앞둔 딸과 예비 사위까지 줄줄이 달아 고향 집을 방문하고, 할아버지 생신을 맞아 영월에 내려온 자식들로 인해 부부의 영월 집은 활기를 띈다.

장사하는 넷째 딸 진숙(51) 씨에게 혹시 피해를 줄까하는 걱정에 15년 만에 찾아간 딸집. 거동이 가능할 때, 죽기 전에 한번 다녀와야겠단 생각에 25년 전 딸이 사준 바지를 챙겨 입고 할머니는 홀로 먼 길을 떠난다.

◆‘천 년의 집’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과거 약주를 즐기며 당뇨로 고생했던 할아버지만 생각하면 할머닌 아직도 가슴을 쓸어내린다.

당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새면 먼저 세상을 떠날까 걱정을 놓지 못하는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일을 나서면서도 할아버지를 너무나 사랑해 일을 시키지 않는 것이란다.

입버릇처럼 한날한시에 세상을 뜨자고 말하는 노부부 가묘의 이름은 ‘천 년의 집’. 가난 탓에 고단한 삶이었지만 서로가 있었음에 행복했다는 노부부는 천 년의 집에서 함께 눈을 감고 다음 생엔 좋은 옷 입고 좋은 세월을 만나 조금 편안하게 살자고 약속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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