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홀로서기 성공 여부 관건
스페인 두각 VS 독일 일본 등 잿빛
[뉴스핌=황숙혜 뉴욕 특파원]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선진국 경제가 커다란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성장률과 통화정책, 인플레이션 및 고용 향방 등 주요 거시경제 변수를 근간으로 볼 때 주요국 사이에 커다란 간극이 벌어진 상황.
이는 내년 자산시장의 변동성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경고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지난 16일 연방준비제도(Fed)가 제로금리 정책을 종료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집중됐다.
가격 인하에도 한산한 쇼핑몰 <출처=블룸버그통신> |
여기에 내년 말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맞물리면서 정책 및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고용 지표가 역사적 평균치에 근접했고, 핵심 인플레이션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강달러가 물가 상승 발목을 잡을 수 있고, 임금 상승이 소비와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할 만큼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지켜 볼 부분이다.
아울러 첫 금리인상 이후 미국 경제 펀더멘털의 추이 역시 투자자들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변수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과 값싼 유동성에 기대지 않고 미국 경제가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내년 미국 경제를 둘러싼 관건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은 금융위기 이전 고점 대비 약 10% 늘어났지만 유로존은 8년 전 정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시한을 연장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타격을 모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투자가들은 내년 ECB가 또 한 차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유로존 내부에서도 온도차는 두드러진다.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서는 스페인이 내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 스페인이 3.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도 2.7%의 탄탄한 경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유로존 1~3위 회원국인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흐리다. 이들 국가 모두 내년 2%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극심한 부채 위기에 내몰렸던 이른바 주변국들의 회생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아일랜드가 올해 6%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년에도 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성장률과 함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 경우 ECB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
이 밖에 일본 경제는 내수 경제 부진으로 인해 내년 고전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올해 3분기 일본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경기 침체를 간신히 모면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와 고실업 등 구조적인 문젝로 인해 실물경기가 부실한 실정이다.
새해 벽두부터 투자자들은 곳곳에서 쏟아지는 경제 지표를 파악하는 데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1월4일 미국의 제조업 지표를 필두로 8일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예정돼 있고,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새해 첫 주 공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