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단통법 1년' 무선 1위 SK텔레콤, 결합상품 지배자로 등극 채비

기사입력 : 2015년12월15일 16:29

최종수정 : 2015년12월15일 16:48

가구별로 특정 통신사에 종속…SKT, 무선 지배력으로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까지 접수

[뉴스핌=김선엽 기자] 날로 확대되고 있는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에서 이동통신 1위 SK텔레콤의 입지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종전까지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강자인 KT가 결합상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해 왔지만, 결합상품 선택의 기준이, 이동통신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이러한 경향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소비자가 이동통신사를 변경할 유인이 사라짐에 따라, 가구 전체가 QPS(Quadruple Play Service, 방송+인터넷+인터넷전화+이동통신)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한 결합상품 시장의 재편이 예고된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중 이동통신사를 유지하면서 휴대폰만 바꾼 기기변경 가입자는 123만명이다. 반면 이통사를 바꾼 번호이동은 60만명에 그쳤다. 단통법이 막 시행된 1년 전만 해도 둘은 엇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 2분기부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단통법은 통신사가 특정한 소비자에게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공시된 보조금만 지급하도록 돼 있다. 정보격차에 따른 차별을 방지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업체 간 경쟁이 사라짐에 따라 시장이 활력을 잃은 점이 문제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보조금을 노리고 다른 이통사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장기가입이나 온가족할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또 가구 전체의 방송통신비를 줄이고자 QPS상품에 가입하는 가구도 자연스레 늘어나는 추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이하 정통연)에 따르면 2011년 34.7%에 불과하던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률은 올해 44.2%까지 늘어났다. 또 QPS 가입률은 2012년 8.7%, 2013년 12.0%, 2014년 14.7%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결합상품에서 이동통신 서비스가 차지하는 중요성이다. 단통법 시행으로 이전에는 이통사를 바꿀 유인이 컸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이나 유료방송을 기준으로 결합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이동통신이 결합상품의 선택 기준이 돼 간다.

실제 정통연 조사 결과 결합상품 가입 유형 중 이동통신이 포함된 결합상품 비중은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2012년만 해도 21.2%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30.5%까지 확대됐다. 반대로 이동통신이 제외된 결합상품 비중은 줄고 있다.

단통법 시행으로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QPS 가입자 중 이통사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2011년 22.8%로 바닥을 친 후 2012년 26.3%, 2013년 29.4%로 상승 추세다. 이에 향후 방송통신 시장에서 무선 1위인 SK그룹의 지위가 더욱 공고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소비자 후생인데 결합상품이 소비자에게 요금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에 업계는 대체로 동의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다른 통신사로 전환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향후 소비자가 불리한 처지에 놓일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초고속인터넷은 약정기간이 3년인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2년의 약정기간인 이동통신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6년 가까이 소비자가 특정 이통사에 묶일 가능성이 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소비자가 결합상품에 가입함으로써 신규 약정기간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며 "가입자들의 전환 비용이 상승해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