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 정크본드 리스크 확대 등 악재 속 외인 매도공세
[뉴스핌=고종민 기자] 14일 코스피지수가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공세에 약세 마감했다.
국제 유가 급락과 정크본드 리스크 확대·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친데다 미국 헤지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벌어지며 국내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미국 헤지펀드가 투자자산의 부실 확대로 환매금 부족을 내세워 환매 중단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후 3시 마감 기준 20.80포인트(1.07%) 내린 1927.82로 장을 마쳤다.
같은 시각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78억원, 2945억원 어치를 팔았고 기관과 기타법인이 각각 3443억원, 993억원 어치를 샀다.
업종별로는 대형주 약보합, 중·소형주 약세로 정리된다. 특히 의료정밀·의약품·종이목재·철강금속·건설업·증권이 2∼3%대의 약세로 부진했다. 1%대의 오름세를 보인 운수장비·전기가스업을 비롯해 강보합의 운수창고·은행·보험 정도가 선방한 업종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삼성물산·LG화학·SK하이닉스·NAVER·신한지주 등이 1∼2% 내림세로 부진했다. 국내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하고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본격화하는 현대차와 기아차 정도가 1∼2%대의 상승세로 선방한 것으로 꼽을 수 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마감 기준 23.11포인트(3.54%) 내린 630.37을 기록했다.
이 시각 외인과 기타법인이 각각 72억원, 34억원 매도 우위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71억원, 36억원 매수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의 경우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9.30% 급락한 코미팜을 비롯해 카카오, CJ E&M, 동서,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휴온스 등도 3% 이상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류 팀장은 "미국 헤지펀드가 환매를 중단하면서 투자심리가 무너졌다"며 "단발성 악재가 아니라 앞으로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신용 거래 위축으로까지 이어지면 증시에선 위기의식으로 이어진자"며 "국제유가 하락 등과 더불어 잇따른 악재로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