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영화 티켓, 미술관 관람권 등 다양한 사용처 제공
[뉴스핌=김신정 기자] # 지난 주말 직장인 A씨는 영화관 온라인 예매를 위해 결제수단 버튼을 누르려다 기타포인트란 발견하고는 해당 버튼을 눌렀다. OK캐쉬백, 문화상품권, 카드사 포인트 등 다양한 결제 방법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눈에 띄었다. 그 동안 쌓아놓고 여행 갈때만 쓰던 마일리지를 영화티켓 구매에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A씨는 바로 잠자고 있던 마일리지를 이용해 티켓을 구매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서며 다양한 마일리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 외에 다양한 사용처를 만들어 고객들의 마일리지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항공사 모기업의 다양한 부대시설이나 서비스, 또는 제휴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마일리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항공 마일리지의 가장 대표적인 사용처는 보너스 항공권이다. 국내선, 국제선 구간별로 해당 마일리지를 공제하고 항공권을 제공하는데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일반 고객이 마일리지로 좌석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항공사는 부채로 여겨지는 마일리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사용처를 내놓고 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를 주로 여행관련 분야에 소비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마련했다. 마일리지로 KAL 라운지 이용(국제선 4000마일차감)과 초과 수하물 요금(유럽, 북미기준 2만 마일 차감)을 대신 결재할 수 있게 했다. 또 패키지 여행상품과 제주 서귀포KAL(평일 1만2000마일, 주말 2만마일 차감)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숙박(평일 2만3000마일, 주말 2만7000마일 차감)은 물론 제주지역 한진 렌터카 이용(하루기준 소형 6500마일, 중형 8000마일, 대형 1만3000마일 차감) KAL리무진(인천공항-시내 2000마일 차감), 제주 민속촌 관람(성인 1인 1500마일 차감) 등도 가능하다.
더불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등 스카이팀 항공사 보너스 항공권 구매와 좌석승급도 할 수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사용자의 패턴에 맞도록 계획성있게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다양한 사용처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으나 기존 알려진 것 외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예술, 문화 후원에 적극적인 모기업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 마일리지를 국내 영화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쓸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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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마일리지 사용몰> |
영화관 CGV와 메가박스(주중 1장당 1300마일, 주말 1400마일 차감)에서 티켓 예매는 물론 금호미술관과 금호아트홀(공연별 사전 예약) 등에서 관람권을 살 수 있다. 또 금호리조트와 아산스파비스, 화순아쿠아나에서 리조트 예약을, 금호타이어에선 타이어도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로 미주노선 초과 수하물 공제와 라운지 이용, 기내면세품 구매도 가능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홈페이지에 별도로 '마일리지 사용몰'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이 손쉽게 일상생활에서 마일리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들도 국적항공사들처럼 마일리지 적립제도는 아니지만 항공권 비용 또는 항공 거리구간의 일정부분을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포인트 사용 유예기간은 적립 후 모두 3년으로 제한했다. 3년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는 자동으로 소멸된다.
이들 항공사들은 고객들이 포인트를 일정 금액만큼 모으면 보너스 항공권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다양한 마일리지 사용처는 마련되지 않았다.
진에어는 "각 노선마다 적립 포인트가 정해져 있다"며 "나비 포인트를 적립해 국내선 항공권만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포인트 유예기간은 적립일로 3년이며, 개인별로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가족간 포인트는 합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홈페이지나 모바일로 항공권을 구입한 고객에 한해, 커피 쿠폰처럼 스탬프를 제공한다. 몇개 이상을 모으면 국내선 또는 국제선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권 예매권 금액의 일정부분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있다"며 "제주항공의 경우 가족간 포인트를 합칠 수 있어 보너스 항공권 구매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일리지 제공은 고객 서비스의 하나"라며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이런 서비스를 줄여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어 마일리지 제공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