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석유화학 구조조정 논의 본격화..업계 "통·폐합은 불가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선제적 구조조정 필요" vs 기업, "설비통합 등 쉬운게 아냐"

[뉴스핌=김신정 기자] 최근 정부가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업계 안팎에서도 설비 통폐합과 기업간 M&A(인수합병)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업계는 통·폐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어 주목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1일 화학산업 보고서를 통해 석유화학 범용제품 마진 하락 압박으로 경쟁과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대한 자발적인 조율과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석유화학산업은 표준화와 규격화로 제품간 차별성이 없어져 가격만 유일한 경쟁력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처였던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고 제품 공급을 늘리면서 가격 경쟁력을 키워 국내 화학산업은 구조적인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의 석유화학 주요제품 자급률은 지난 2010년 65%에서 지난해 79%로 급증했으며 수출이 수입보다 2배 빠른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또 중국은 석탄화학 투자를 통해 원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기초 원료 제품의 원가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후발주자의 급성장 등으로 주요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한국의 점유율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산업육성 정책으로 계속적인 설비증설과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림설명> 3대 유도품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추이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설비 대형화와 기술개발, 설비 합리화 등으로 생산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일본과 유럽의 화학 메이저사들은 이미 경쟁 열위 설비들의 합리화를 진행하고 전략적인 M&A를 통해 고성장과 고부가 가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박수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R&D투자 등의 준비가 부족해 현실적으로 획기적인 구조변화를 이뤄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소소재와 이차전지, 수처리 등 차세대 소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수요 확산 이전에 제한된 시장의 독과점 공급으로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석유화학업계의 선제적인 구조조정 필요성을 인식하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초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석유화학업종은 그냥 두면 공멸할 수밖에 없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합성섬유와 페트(PET)병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TPA)은 몇 년사이 애물단지가 돼 버렸다. 지난 2012년중국이 총 1200만톤 규모의 TPA 증설에 나서며 국내는 물론 일본 등의 TPA업체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석유화학업계는 내심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현실적으로 업계간 설비통합 내지는 구조조정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은 정부의 강제가 아닌 기업 간 자율적인 협의로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또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라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시장의 업황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업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사장은 "업체별 강·약점이 다른 만큼 구조조정의 주체와 방법,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정부는 지원자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도 "정부의 산업 구조조정 발언에 대해 개별사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설비통합 등이 이뤄지려면 어느 회사가 이익과 손해를 볼 지 결정해야 되는데 각사간 입장이 달라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