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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현진 기자] 코골이는 흔하다. 그래서인지, 코골이가 심각한 질환이라는 점이 잘 알려진 요즘에도 이를 진정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을 보기가 의외로 어렵다. 이들은 코골이를 잠잘 때 생기는 불편한 습관 정도로 받아들이고, 치료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코골이는 건강을 크게 위협하는 수면무호흡증을 유발하므로 치료는 필수다. 코골이 정도가 심하여 수면 중에 호흡이 여러 번 멈추는 병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시간이 7시간일 때, 10초 이상 무호흡 증상이 30회 이상이면서 1시간 평균 5회 이상 일어나는 경우, 이를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신체 주요 기관에 산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뇌와 폐, 심장 등이 산소 부족량을 보충하려 무리한 움직임을 지속하는데,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돌연사로 이어진다. 체내에 축적되는 이산화탄소는 두통이나 만성피로 또는 발기부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일상 생활에서는 불편이 계속된다. 숙면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피로 해소가 좀처럼 되지 않고, 운전이나 업무 중 졸음으로 인한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위험도 높아진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과 심혈관계 질환의 관계에 관하여, 인천·부평 다인이비인후과병원 박하춘 원장은 "체내에 산소가 모자라면 심장은 더 빨리 뛰면서 체내에 산소를 공급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수면 중에도 심장이 편하게 쉬지 못하게 되어 중장기적으로 심혈관계통에 큰 무리가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골이의 본격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수면클리닉을 방문해 검사를 받으면 된다. 수면클리닉에서는 환자를 하룻밤 입원시켜 수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상황을 정확히 진단한다. 박하춘 원장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는 사실은 알아도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모르다가, 수치를 확인하고 나서 충격을 받는 환자 수가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골이는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기도 하다. 비만이라면 꾸준히 체중을 감량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5~6시간 전에 적당한 운동을 해주면, 목구멍 근육도 단련되어 코골이 증상이 완화된다. 잠들기 전에 음주는 금물이다. 음주는 목구멍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코골이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김현진 기자 (issu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