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7일 오후 5시 42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2014년 이후 중국에서는 신흥산업 부흥과 인수합병(M&A) 활성화, 창업열풍으로 인해 사모펀드 시장이 급성장했다. 자본시장의 다층화와 투자금 회수 경로 다원화 또한 자본가들의 투자 의욕을 자극하고 있다. 이들 투자자들은 경제개혁을 견인할 신흥산업 기업의 창업과 상장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하며 자본시장에 기여하고있다. 중국 재부망(財富網)이 선정한 중국 펀드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 20명을 소개한다.
1. 리후이(李輝) 워버그핀커스(Warburg Pincus)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사모펀드전문기업 워버그핀커스의 아태지역 대표인 리후이는 투자 대상 기업의 상장을 추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4년 9월엔 중국의 유명 렌터카 업체 선저우쭈처(神州租車)를 홍콩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중국 렌터카 시장의 잠재 성장성과 리후이의 투자능력을 인정받아 상장 전 공모주 청약도 뜨거웠다. 발행가 8.5홍콩달러이던 주가는 현재 12홍콩달러를 넘어섰고, 시가총액은 300억 홍콩달러(약 4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올해 6월에는 일주일 동안 메탄가스 개발업체 야메이에너지(亞美能源), 실내 인테리어 전문기업 맥칼린(훙싱메이카이룽 紅星美凱龍), 스마트폰 제조업체 바이탈모바일(웨이타이이둥 維太移動)의 세 개 기업을 홍콩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리후이는 현재 중국화룽, 선저우쭈처, 차이나바이오로직프로덕츠(타이방성우 泰邦生物), 화청가스(華城燃氣), 메이중이(美中宜), 다퉁보험공사(大童保險公司)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2. 자오전(焦震) 딩후이투자(鼎晖投资) 대표
자오전은 중국의 유명 사모펀드 딩후이투자의 대표로 '속전속결'의 투자 성향으로 유명하다. 그는 업무의 효율성과 철저한 사전준비를 강조하며 실제 협상은 30분 이내로 끝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12월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다국적 기업 피앤지(P&G) 산하의 알칼리전지 생산업체 난푸전지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난푸전지는 중국 최대 전지업체이자, 아시아에서는 3번째 전세계적으로는 5대 기업에 꼽히는 전지제조업체다. 이 당시에도 자오전은 속전속결로 인수를 추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전이 이끄는 딩후이투자는 솽후이(雙匯), 멍뉴(蒙牛), 바이리(百麗), 치우360(奇虎), 뤼디(綠地) 등 육가공업·낙농·인터넷·부동산의 다양한 분야의 유명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딩후이투자는 비 금융 분야에 있어 중국 최대의 사모투자 기업이다.
3. 자오링환(趙令歡) 호니캐피탈(弘毅投資 훙이투자) 대표
자오링환 호니캐피탈 대표는 지난해 중국 제조업 국유기업의 혼합소유제 추진에 참여해 인지도가 높아진 투자자다. 호니캐피탈이 투자한 중국 기업은 70여 개, 이 중 국유기업 개혁에 따라 혼합소유제가 추진중인 기업이 30여 곳이다.
자오링환은 지난해 각종 언론과 공식 석상에서 혼합소유제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국유기업 개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4년 4월 중국 대형 에너지 기업 시노펙이 국유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혼합소유제 도입을 추진하자, 시노펙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외에도 자오링환은 해외 기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에는 9억 파운드(약 1조 6300억 원)에 영국의 유명 외식업체인 피자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는 최근 5년 래 유럽에서 이뤄진 기업인수건 중 최대 규모다.
4. 옌옌(閻焱) 싸이푸펀드(賽富基金) 수석 파트너
옌옌 싸이푸펀드 수석파트너는 중국 벤처투자업계의 '귀재'로 불린다. 한때 투자자에게 97%에 달하는 투자수익률을 안기기도 했다. 2001년에는 옌옌의 탁월한 투자실력에 힘입어 싸이푸펀드는 전세계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에 꼽히기도 했다.
옌옌은 투자실력 외에 뛰어난 언변가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중국 전역에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창업열풍에 일침을 가해 화제가 됐다. 그는 정부의 창업육성 정책과 창업열풍으로 '묻지마'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처럼 분위기에 휩쓸려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들면, 몇 년 뒤 실력없는 기업이 줄도산하게 되고 중국 사회가 또 하나의 재난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5. 선난펑(沈南鵬) 세콰이어캐피탈 글로벌 파트너
선난펑은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攜程)과 호텔체인 홈인스(如家酒店)의 창업자다. 이 두 기업은 현재 중국 관광업계를 주름잡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가에서 투자자로 변신한 선난펑은 인터넷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알리바바·징둥상청·메이퇀·웨이핀후이·다중뎬핑 등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기업에 모두 투자했다.
그는 "모바일을 주축으로 한 인터넷의 영향력 확대로, 시장은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는 시대에서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나는 투자대상 기업이 빠른 물고기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6. 천하오(陳浩) 레전드캐피탈(君聯資本) 대표
천하오는 20년 넘게 IT업계와 투자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IT투자 전문가다. 2014년에는 10개 기업 상장과 자금회수, 10개 기업 인수와 자금회수의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성장성 있는 업종의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업종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투자성공률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4월 A주가 정점에 도달했을때 '혜성'처럼 등장해 A주 최고가 주식이 됐던 아마소프트(안석신식, 安碩信息)도 천하오를 통해 증시 상장한 기업이다. 올해 4월 기준, 금융시스템 구축회사인 아마소프트는 상장 후 1년 만에 주가가 6.5배가 뛰어올랐다.
7. 황샤오제(黃曉捷) 주딩투자(九鼎投資) 대표
주딩투자는 2014년 중국 사모펀드 업계에서 화제를 몰고 다녔던 굴지의 투자업체다. 사모펀드 업체로는 최초로 자본시장에 상장했고, 상장 후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며 한때 중국 증권시장 사장 최고가 주식의 자리에 올랐다. 2014년 신삼판(新三板 중소벤처전용 장외시장)에 상장한 주딩투자는 상장 후 한달 만인 5월 주가가 850위안까지 치솟았다. 당시 A주 최고가 주식이었던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는 152.3위안이었다.
회사 창립 7년 만에 주딩투자의 가치는 1만배 이상 증가했다. 2014년 10월에는 주딩투자 자회사가 천원(天源)증권 지분 51%를 3억 6400만 위안(약 664억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다.
8. 장잉(張穎) 매트릭스파트너스차이나(經緯中國) 대표
매트릭스파트너스차이나는 적절한 시기에 정확한 투자대상을 선택한 덕분에 일약 중국 굴지의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했다.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고속 성장을 예견하고 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둔 것.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트릭스파트너스차이나가 투자한 회사는 230개가 넘는다. 중국판 우버인 콜택시 전문앱 디디다처(滴滴打車),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고속 성장중인 외식주문앱 어러머(餓了麼), 샤오미의 레이쥔이 이끄는 킹소프트웨어 산하 인터넷보안업체 치타모바일(獵豹) 등 최근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모바일 인터넷 기반 업체들이 장잉 대표의 '투자 작품'이다.
9. 장쑤양(張蘇陽) IDG캐피탈 파트너
장쑤양 IDG캐피탈 파트너는 중국 투자업계의 '원로'다. 텐센트·바이두·씨트립 등 현재 중국 시장을 주름잡는 민영 대기업이 그의 투자 덕분에 오늘날의 영광을 얻게 됐다.
그는 "기업투자는 사실 도박과 별반 차이가 없다. 나는 그저 투자대상을 물색할 때 첫번째도 사람, 두번째도 사람, 세번째도 사람을 본다"며 투자대상 기업인의 인품과 성장성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10. 쉬샤오핑(徐小平) 전거펀드(真各基金) 창업자
쉬샤오핑 역시 중국 벤처투자와 사모펀드 업계의 대부 역할을 하는 전설적 인물이다. 청년 창업가의 '스승'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신흥 기업이 그의 투자와 지도 아래 유력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중국판 메가스터디로 불리는 온라인 교육 전문 업체 신둥팡(新東方)을 창업한 후 엔젤투자자로서 활발한 활약을 해왔다. 2006년에 설립한 전거펀드를 통해 전자상거래·모바일 인터넷·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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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결승서 플랜B 급변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처음으로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황대헌(강원도청)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메달"이라고 말했다. 황대헌은 "월드투어 시리즈를 치르면서 많은 실패와 도전을 했고, 그런 부분을 제가 많이 연구하고 공부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8 평창 대회 남자 5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땄다.
[밀라노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황대헌이 15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에 오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6.02.15 psoq1337@newspim.com
황대헌에게 이번 올림픽은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부상 치료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이날 결승은 9명이 함께 뛰었다. 황대헌은 "2022년 베이징 대회 때는 결승에서 10명이 뛰었다. 그리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다"며 "쇼트트랙 레이스의 흐름이 많이 바뀌어서 공부도 많이 했고, 계획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운영엔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플랜B로 바꿨다"며 "자세한 내용은 제가 많이 연구한 결과라 소스를 공개할 수는 없다"며 미소를 보였다.
psoq1337@newspim.com
2026-02-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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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이 전한 긴박했던 순간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들것에 실려 나가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세화여고)이 가장 아찔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최가온. [사진=대한체육회]
최가온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날 결선 1차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의료진이 내려와 상태를 확인했고, 들것이 대기한 긴박한 상황이었다.
최가온은 "들것에 실려 나가면 병원으로 가야 했고, 그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포기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다음 선수가 기다리고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발가락부터 힘을 주며 움직이려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걸을 수는 있었지만 코치는 기권을 권유했다. 최가온은 "나는 무조건 뛰겠다고 했지만 코치님은 걸을 수 없는 상태로 보셨다"며 "이를 악물고 계속 걸어보려 했고, 다리 상태가 조금씩 나아져 2차 시기 직전 기권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1, 2차 시기 연속 실수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3차 시기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가온은 "긴장감이 오히려 사라졌다. 기술 생각만 하면서 출발했다. 내 연기를 완성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900도와 720도 회전을 안정적으로 연결하며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과 관계도 화제가 됐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줬는데 정말 행복했다. 그 순간 '내가 언니를 넘어섰구나' 하는 감정이 몰려왔고 눈물이 터졌다"고 했다. 이어 "경기 전에는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존경하는 선수라 기쁨과 서운함이 동시에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상 직후 재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겁이 없었다.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타며 자연스럽게 생긴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며 웃었다.
[리비뇨=로이터뉴스핌] 밀라노-코르티나 2026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가온 선수가 지난 12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태극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2.13 photo@newspim.com
많은 눈이 내린 경기 환경에 대해서도 담담했다. "첫 엑스게임 때 눈이 정말 많이 왔는데 그때에 비하면 괜찮았다.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함박눈이 내려 오히려 예쁘다고 느꼈다. 시상대에서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이렇게 눈이 내리니 좋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았다. 그는 "무릎이 아주 아팠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다친 왼쪽 손목은 귀국 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긴장감을 다스리는 법도 보완하고 싶다"며 "먼 미래보다 당장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가온. [사진=올댓스포츠]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가온은 "아버지가 내가 어릴 때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함께 걸었다.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귀국 후 계획을 묻자 "할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 친구들과는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금메달과 함께 포상금과 고급 시계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과분한 것들을 받게 돼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겠다"고 말했다. 스노보드 꿈나무들에게는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말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들것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17세의 선택은 결국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가 됐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4 2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