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40% 차지' 대형 독립 부스로 눈길…기술적 동등 수준까지
[독일 베를린=뉴스핌 김연순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5'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의 확산,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기술의 현실화, 초고화질 HDR(High Dynamic Range) 생태계 확장으로 요약된다.
매년 'IFA전시회'에서 주목을 받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빠지면서, 이번 IFA2015에선 글로벌 업체들의 올레드 TV와 스마트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특히 이번 IFA 전시회에선 전체 참가업체의 40%를 차지한 중국 가전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스카이워스(Skyworth), 창홍(Changhong) 등 스마트홈과 올레드 TV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했다. 스마트와치(손목시계) 신제품 경쟁에도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이 가세했다.
총 1651개 업체가 참여한 이번 IFA에 부스를 마련하고 제품을 전시한 중국 기업(홍콩 포함)은 총 659개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중국기업들은 IFA 전시장 2곳에 ▲ 차이나 브랜드 쇼 ▲ 차이나 파빌리온 등 2개의 중국관을 마련, '혁신적 기술, 영감을 주는 품질'을 모토로 적극적인 홍보 공세에 나섰다. 지난 4일에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했고, 유럽 소비자를 위한 별도의 리셉션도 마련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2015 중국 가전업체 화웨이 전시관. <사진=김연순 기자> |
중국 주요 전자기업들은 IFA 전시장에 각각 대형 독립 부스를 차렸다. TCL은 IFA에 참여한 중국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0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한국의 삼성전자(8730㎡), LG전자(3799㎡)에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지만, 중국기업들의 급격히 높아진 제품의 품질 및 제품의 구색 등은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IFA에 참여한 한국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IFA2015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중국 가전업체들"이라며 "기술적으로 중국업체는 한국의 95% 또는 동등한 수준까지 따라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국 가전업체가 결국 삼성과 LG보다 브랜드력은 안되지만 IoT 제품은 한국보다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본다"며 "IoT의 경우 다음달에 중국업체가 제품을 출시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정도로 중국이 기술적으로 뒤쳐졌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업체들은 스마트홈 기술과 올레드TV 뿐 아니라 스마트와치에서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웨이는 첨단 카메라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과 기존 시계와 유사한 느낌의 원형 스마트와치를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기어S2'를, LG전자가 LG 워치 어베인 럭스(LG Watch Urbane Luxe)를 처음으로 공개한 데 대적해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Mate)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인 '화웨이 메이트 S'를 공개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2015에서 중국 가전업체 화웨이가 공개한 '메이트S'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는 모습. <사진=김연순 기자> |
한편 이번 IFA에서 한국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외 SK텔레콤이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IoT기술 등을 선보였고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스마트 슈트, 온백, 바디 콤파스, 퍼펙트 월렛 등 총 4개의 웨어러블 제품들을 삼성전자 전시장에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 샤오미가 2만원 짜리 와이파이로 자기 생태계를 만들듯이 사물인터넷 기반 어플라이언스는 과거 10년 동안 트라이했을 때보다 앞으로 10년이 더 빨리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