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D TV·스마트워치 등도 화두…1600여개 업체 엿새간 열전
[독일 베를린=뉴스핌 김연순 기자] 4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 엑스포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5'가 공식 개막하면서 '스마트홈 시대'의 출발을 알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홈 시대의 핵심 기술인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와 LG 스마트싱큐(Smart ThinQ)을 각각 선보이면서 이번 IFA에서의 최대 화두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기반 생활혁신이 떠올랐다.
동시에 LG전자는 올레드TV를 전면에 배치하면서 프리미엄 가전에 승부수를 띄었고 삼성전자도 울트라 H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UHD(초고화질) TV 생태계 확대로 배수진을 쳤다.
특히 이번 'IFA 2015'에선 중국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TV, 스마트워치 제품에서의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올해 IFA에서의 주요 화두는 ▲ 최신 사물인터넷(loT) 기반의 미래형 스마트홈 기술 ▲ 초고해상도(UHD) TV ▲ 스마트워치 등으로 요약된다.
◆ 삼성 스마트싱스, LG 스마트싱큐로 '스마트홈 승부'
지난해 전시회가 loT 시대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는 주제로 진행됐다면 올해는 한발 더 나아가 구체화된 제품과 기술을 겨루는 각축전이 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시티큐브 베를린(CityCube Berlin)'에 8730㎡(약 2640평) 최대 규모로 원형으로 구성한 IoT 존을 중심으로 첨단 제품을 전시하고 비즈니스 라운지를 운영한다.
이번 IFA에서 센서와 인터넷 통신 기술을 탑재한 기기를 서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IoT를 실제 삶에 적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인수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인 스마트싱스와 함께 개방성과 연결성, 자체 연산 능력을 높인 '삼성 스마트싱스 허브'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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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사장이 3일(현지시간) IFA 2015의 삼성전자 프레스컨퍼런스에서 ‘In Sync with Life’를 주제로 소비자의 삶과 융화되는 IoT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 허브를 통해 사용자는 수면 상태에 따라 전원과 음향을 조정하고 쾌면을 위한 최적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와 삼성 기어 S2를 연동해 주차 위치를 확인하고 에어컨을 컨트롤하고, 전기 차량의 배터리 충전을 시작할 수 있다.
삼성이 이번에 최초로 선보인 '슬립센스'가 사용자의 수면 도중 맥박과 호흡, 움직임을 측정해 그 결과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물인터넷 헬스케어 제품이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는 지난 3일(현지시간)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존 센서들은 소비자가 손목에 차거나 (신체와) 접촉을 해야 했는데 슬립센스는 행동 패턴을 바꿀 필요가 없다"면서 "슬립센스는 가장 유용한 센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장을 지난해 대비 43% 늘려 역대 최대 규모(3799제곱미터(㎡))로 선보이는 LG전자도 스마트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스마트싱큐(Smart ThinQ)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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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5`에서 스마트씽큐 센서, 올조인 탑재한 스마트 가전 등 연결성 높인 스마트홈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모델이 스마트홈 전시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
스마트싱큐 센서는 지름이 약 4cm인 원형 모양의 탈부착형 장치로 일반 가전제품에 붙이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 제품을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에 부착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제어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동시에 사물인터넷(IoT) 오픈 플랫폼 '올조인(AllJoyn)'을 적용한 광파오븐과 에어컨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올조인을 탑재한 제품들은 제조사, 브랜드, 제품 종류에 관계없이 서로 연동된다.
SK텔레콤도 스마트폰 앱 하나로 다양한 홈기기들을 개별 또는 종합적으로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이고,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지멘스는 지난해 홈 네트워킹(Home Networking)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홈 커넥트 2015(Home Connect 2015)'를 공개한다.
◆ LG전자 올레드TV, 삼성전자 SUHD TV로 '맞장'
또한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올레드 TV를 전시장 입구에 전면배치해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LG전자는 올레드 TV 64대를 이용해 초대형 미디어 월을 구성했다.
특히 LG전자는 HDR 기술을 적용한 울트라 올레드 TV를 이번 전시회에 전시한다. 아울러 제품 두께가 스마트폰보다 얇은 4.8mm에 불과해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세련된 디자인의 올레드 TV 제품들도 대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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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4일부터 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5`에서 HDR 적용 올레드 TV라인업을 공개했다. <사진제공=LG전자> |
LG전자는 화면을 두 개로 나눠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멀티뷰(Multi View)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한 화면을 둘로 나눠 방송을 보는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도 SUHD TV를 포함한 UHD(초고화질) TV 공략에 적극 나선다. 삼성전자는 HDMI 2.0a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울트라 H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IFA 2015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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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5 ‘시티큐브 베를린(CityCube Berlin)’ 전시장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삼성전자의 울트라 H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
아울러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기어S2'를, LG전자는 LG 워치 어베인 럭스(LG Watch Urbane Luxe)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중국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Mate)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인 '화웨이 메이트 S'를 공개했다.
◆ 한상범 LGD 대표 기조연설 주목…참가업체 10곳 중 4곳은 중국
한편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디스플레이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주제의 기조연설로 이번 IFA 2015 공식행사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한 대표는 이번 연설에서 디스플레이가 가져다 줄 우리의 삶의 변화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미래 디스플레이의 모습을 제시할 예정이다.
올해 IFA에 전시 부스를 마련해 참가하는 업체수가 지난해보다 7.1% 증가한 1647곳으로 늘면서 올해 전시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16개(37.4%, 홍콩 제외)로 가장 많고 홍콩(43개)을 포함할 경우 이 비율은 40%에 달한다. 주최국인 독일이 391개(23.7%)로 2위다. 이밖에 △프랑스(64개) △대만(61개) △미국(56개) 등의 순으로, 우리나라는 54개로 6번째다.
이번 IFA 2015에 참가하는 한국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외 SK텔레콤이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IoT기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스마트 슈트, 온백, 바디 콤파스, 퍼펙트 월렛 등 총 4개의 웨어러블 제품들을 삼성전자 전시장에 전시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