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저유가 타격 입은 해외건설수주, 환율쇼크에 ’이중고'

기사입력 : 2015년08월26일 16:03

최종수정 : 2015년08월26일 16:23

중국엔 토목·인프라 도전 받아..일본엔 플랜트 수주고 뺏기나

[뉴스핌=최주은 기자] 유가하락으로 해외건설 수주에 비상이 걸린 건설사들이 또다른 ‘복병’인 환율 문제에 직면했다.

일본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데다 최근 들어선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가 더해진 것.

건설업계에선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 경쟁력이 한층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로 인해 중국 건설사와 경쟁이 치열한 중동 및 터키, 중남미 등에서 토목 및 인프라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달러당 위안화 가치를 사흘 연속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달러 대 위안화 환율은 그간 4.66% 떨어지며 조만간 6.5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대비 환율도 같은 기간 1위안 대 185원에서 182원까지 떨어졌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원화는 위안화보다는 하락폭이 작다. 지난 11일 이후 달러 대비 원화는 3.1%가량 떨어졌다.  

해외 프로젝트는 대부분 미국 달러화로 공사비를 정산한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자국 통화 환율이 떨어지면 해외에서 번 달러를 자국 통화로 바꿀 때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일본과 유럽의 건설사들은 엔화 및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입찰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달러화 대비 엔화 비율이 1(달러)대 80(엔)일 때인 지난 2012년에는 1000억엔을 확보하려면 12억5000만달러에 공사를 수주해야했다. 하지만 1대 120까지 환율이 떨어진 지금은 8억3000만달러까지 수주금액을 낮출 수 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약 4억달러(약 4700억원)의 가격 경쟁력이 생긴 셈이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건설사 역시 입찰가격을 줄일 수 있다. 아직 위안화는 엔화만큼 하락폭은 크지 않다. 하지만 지금도 중국 건설사의 가격경쟁력이 국내 업체보다 높은 점을 감안하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에 '복병'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토목, 인프라 수주에서 중국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장대교량이나 철도와 같은 토목 인프라분야는 중국의 기술력이 국내 업체와 견줄만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진단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중동지역과 터키,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사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및 자재비가 줄어들면 중국 업체는 그만큼 입찰가격을 낮출 수 있다”며 “저가공세로 국내 건설사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 업체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장기화 되고 있는 엔화 약세 역시 국내 건설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우리 건설사들의 주력 수주 종목인 플랜트에서 국내 업체보다 한 수 앞서는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엔저가 지속될 경우 플랜트 수주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인해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에 실패한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가 발주한 14억달러(약 1조6600억원) 규모 정유공장사업(NRP) 프로젝트는 이탈리아 업체인 사이펨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등을 제치고 수주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나타난다. 올초 23억달러(약 2조7300억원) 규모로 발주된 말레이시아 정유·석유화학 복합개발(RAPID)사업은 일본 엔지니어링업체인 토요엔지니어링에 수주를 뺏겼다. 지난 4월에는 롯데건설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15억달러(약 1조7800억원) 규모 미얀마 국제공항 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나섰으나 일본 JGC컨소시엄과 경쟁에서 졌다. 모두 '엔저'로 가격경쟁력이 하락한데 따른 결과였다.  

김민형 연구위원은 “엔화 약세 역시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 하락에 직결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의 경우 기술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우리 건설업계의 주력 분야인 중동 플랜트 수주에서도 일본 업체에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수주 부진은 저유가로 인한 중동 발주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엔화와 유로화, 위안화 약세로 인한 국내 건설업체의 가격 경쟁력 저하도 또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해외건설 시장에서 또 다른 무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도 저유가에 이은 엔화와 위안화 가치 절하로 인한 수주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유가하락으로 해외 수주가 줄고 있는데 최근에는 중국, 인도가 낮은 시공비를 제시하며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여기에 타국의 환율 하락까지 겹쳐 국내 업체들의 수주 환경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54억7000만달러(한화 약 30조41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 375억달러(약 44조7800억원) 대비 32.1% 감소한 수치다. 산유국 중심인 중동 수주액은 69억6000만달러(약 8조31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7억4000만달러(약 29조5000억원)의 28.1%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