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中경기둔화·더딘 내수회복
[뉴스핌=배효진 기자] 올해 2분기 일본 기업들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 권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선뜻 일본주식 매수에 나설만 한 상황이 아니라고 5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적했다. 최근 폭락해 불안해진 중국 증시와 일본 내수 경기 부진 그리고 미국의 금리인상 개시 임박 등 우려 요인이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의하면 2일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의 30%가 경상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상장사의 2분기 매출과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40.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상이익이 27.1%, 비제조업이 61%나 늘었다.
히타치제작소와 닌텐도, 후지필름홀딩스 등 호실적을 거둔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코마츠와 다케다약품공업 등 2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종목들도 예상과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에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의 매수세는 도드라진 반면 지수 전체의 상승 흐름이 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닛케이225 평균은 3일 거래를 시작한 이후 1.24% 가량 상승했다.
◆ 폭락한 중국증시
먼저 도카이도쿄조사센터의 나카이 히로유키 전무는 "실적 호조에도 선뜻 매수세가 나오지 않는 것은 세계 경제의 불안한 흐름이 중국증시 폭락을 통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울상인 곳은 자동차 업계다. 중국의 6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닛산자동차의 세키 준 전무 집행 임원은 "중국 시장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주가와 자동차 판매량의 상관 관계가 강하기 때문에 주가 침체 국면이 지속될수록 타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중국 증시는 지난 6월 대폭락 이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당국의 안정화 조치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 호실적과 어긋나는 내수 경기
기업들의 호실적과는 대조적으로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부진하다. 일본 정부의 예상과 달리 엔화 약세의 수혜를 본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임금을 인상하는 데 꺼리고 있어서다.
일본의 6월 가계조사에서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은 26만8652엔으로 나타났다. 가격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 감소했는 데 이는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매업계의 할인 시즌이 늦춰지고 기상이 악화된 특수한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회복세로 접어들던 소비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임금 인상 속도가 기업의 강한 실적을 따라가지 못한 요인이 크다.
후생 노동성의 근로통계 조사에서 6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직전월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탈출한 이후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보너스에 해당하는 특별급여와 명목임금도 각각 6.5%, 2.4% 감소했다.
◆ 미국 금리인상, 여전한 불안요소
최근 일본증시의 투자심리를 짓눌러온 미국 금리인상은 여전한 불안요소다.
부진한 경제지표에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단 전망과 달리 연준 관계자들은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금리인상이 늦춰지려면 지표가 심각하게 후퇴해야 한다"며 9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뉴욕증시가 받을 영향이 세계 증시로 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마에다 마사다카 편집위원은 과거 3차례 있었던 금리인상을 되돌아 본다면 다가올 금리인상 초기에 미국 뉴욕증시가 7%~8%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시하라 슌 외환 트레이더는 "초저금리의 완화 기조로 넘쳐난 돈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할 경우, 정책금리가 제로에서 플러스로 올라설 경우 미칠 영향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오히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하면 선뜻 일본주식 매수에 나설만 한 상황이 아니라고 5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적했다. 최근 폭락해 불안해진 중국 증시와 일본 내수 경기 부진 그리고 미국의 금리인상 개시 임박 등 우려 요인이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의하면 2일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금융업을 제외한 상장사의 30%가 경상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상장사의 2분기 매출과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40.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상이익이 27.1%, 비제조업이 61%나 늘었다.
히타치제작소와 닌텐도, 후지필름홀딩스 등 호실적을 거둔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코마츠와 다케다약품공업 등 2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종목들도 예상과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에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개별 종목의 매수세는 도드라진 반면 지수 전체의 상승 흐름이 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닛케이225 평균은 3일 거래를 시작한 이후 1.24% 가량 상승했다.
◆ 폭락한 중국증시
먼저 도카이도쿄조사센터의 나카이 히로유키 전무는 "실적 호조에도 선뜻 매수세가 나오지 않는 것은 세계 경제의 불안한 흐름이 중국증시 폭락을 통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울상인 곳은 자동차 업계다. 중국의 6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닛산자동차의 세키 준 전무 집행 임원은 "중국 시장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주가와 자동차 판매량의 상관 관계가 강하기 때문에 주가 침체 국면이 지속될수록 타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중국 증시는 지난 6월 대폭락 이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당국의 안정화 조치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 호실적과 어긋나는 내수 경기
기업들의 호실적과는 대조적으로 내수 회복세는 여전히 부진하다. 일본 정부의 예상과 달리 엔화 약세의 수혜를 본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임금을 인상하는 데 꺼리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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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 총무성> |
소매업계의 할인 시즌이 늦춰지고 기상이 악화된 특수한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회복세로 접어들던 소비가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임금 인상 속도가 기업의 강한 실적을 따라가지 못한 요인이 크다.
후생 노동성의 근로통계 조사에서 6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직전월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탈출한 이후 한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보너스에 해당하는 특별급여와 명목임금도 각각 6.5%, 2.4% 감소했다.
◆ 미국 금리인상, 여전한 불안요소
최근 일본증시의 투자심리를 짓눌러온 미국 금리인상은 여전한 불안요소다.
부진한 경제지표에 금리인상이 늦춰질 수 있단 전망과 달리 연준 관계자들은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월 금리인상이 늦춰지려면 지표가 심각하게 후퇴해야 한다"며 9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뉴욕증시가 받을 영향이 세계 증시로 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마에다 마사다카 편집위원은 과거 3차례 있었던 금리인상을 되돌아 본다면 다가올 금리인상 초기에 미국 뉴욕증시가 7%~8%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시하라 슌 외환 트레이더는 "초저금리의 완화 기조로 넘쳐난 돈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할 경우, 정책금리가 제로에서 플러스로 올라설 경우 미칠 영향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