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양인베스트먼트 2대 주주, 상하이자화 지배주주 부상
[뉴스핌=강소영 기자] 대형 기관투자자와 기업이 중국 유명 화장품제조기업 상하이자화(상해가화, 600315.SH)의 주식을 '쓸어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자산운용사 충양인베스트먼트(重陽投資)는 1일 상하이자화에 주식대량보유 사실을 서면으로 고지했다.
7월 30일 충양인베스트먼트는 상하이거래소 동시호가 매매를 통해 상하이자화의 지분 280만 주를 매수했고, 이로써 충양인베스트먼터의 상하이자화 지분 보유율은 5.05%에 달했다. 중국 증권법은 투자자의 단일 기업 지분 보유량이 5%를 넘어서면 주식대량보유공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 사모투자의 '대부'로 불리는 추궈건(裘國根)이 이끄는 충양인베스트먼트는 올해 4월 이후 상하이자화의 주식을 꾸준히 늘려왔고, 앞으로도 상하이자화의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15년 1분기 상하이자화의 10대 주주 명단을 보면, 최대 주주인 상하이자화 그룹을 제외한 2대 주주의 보유지분은 4.62%다. 충양인베스트먼트의 상하이자화 지분이 기존의 2대 주주 지분을 넘어선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충양인베스트먼트의 이 같은 투자 전략이 중국평안의 상하이자화 지배력 강화와 관련이 있다고 본다.
상하이자화의 최근 '주주 지분 양도 협의' 공시에 따르면, 상하이자화에 대한 지배 지위 강화를 위해 중국평안은 자회사 평안인수를 통해 상하이자화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중국평안그룹 산하의 평안인수가 핑푸인베스트먼트(平浦投資,평포투자)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상하이자화의 지분 27.13%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핑푸인베스트먼트는 평안신탁 자회사인 핑안촹신캐피탈(平安創新資本)의 완전 자회사로 2011년 11월 상하이자화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여기에 상하이후이성실업유한공사(上海惠盛實業有限公司)의 상하이자화 지분 1억 8700만 주를 더하면, 평안인수가 사실상 보유하게 되는 상하이자화 지분은 27.94%로 늘어나게 된다.
이로써 중국평안그룹은 자회사인 평안인수를 통해 상하이자화를 사실상 장악하게 된다. 그러나 지분 간접 보유이기 때문에 상하이자화 주주 명단 구성은 변동이 없다.
평안인수는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상하이자화 주식을 추가 매수할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 지분을 늘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상하이자화 지분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평안인수의 상하이자화 지분 인수로 소액 투자자의 '걱정'도 덜게 됐다. 평안신탁이 상하이자화를 장악한 후 소액 투자자들은 신탁자금의 투자금 회수와 이로 인한 상하이자화 경영 악화를 내심 우려해왔다.
그러나 중국평안그룹이 사실상 상하이자화를 지배하게 되면서 이런 걱정이 사라지게 된 것. 또한 중국평안그룹이 상하이자화에 대한 지배력 강화는 상하이자화의 성장성을 검증받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상하이자화는 그간 그룹내 경영진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으나 2014년과 2015년 1분기 영업수입과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