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증시가 상승 추세 전환을 탐색중인 가운데 상장 1년 미만의 미배당 종목을 일컫는 이른바 '중고신주(次新股)'가 강세를 보이며 100위안 이상의 고액주 중 60%를 차지했다.
중국 주식투자정보 제공업체 동화순(同花順)에 따르면, 21일 기준 상하이·선전 증시의 100위안 이상 고액주는 총 29개로 이 중 62.07%를 차지하는 18개 종목이 올해 상장한 중고신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업판에 상장한 중고신주의 급등세가 눈에 띄는데, 18개 종목 중 10개 종목이 창업판 종목으로 ▲신유과기(迅遊科技, 300467.SZ) ▲창업소프트웨어(創業軟件, 300451.SZ) ▲폭풍과기(暴風科技, 300431.SZ) ▲광생당(廣生堂, 300436.SZ) ▲당덕영시(唐德影視) 등이 대표적이다.
직전 거래일인 21일에도 폭풍과기만 유일하게 9% 이상 급락했고, 나머지 17개 종목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100위안 이상 종목 중 중고신주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게 된 직접적 원인은 대형종목들이 안정세를 찾은 뒤 중고신주 가격이 일제히 강한 반등을 실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하이종합지수가 5% 이상 급등하고 상하이·선전거래소 전 종목이 상승 마감했던 7월 9일 이후의 9거래일 중 6거래일에 걸쳐 중고신주 대부분이 크게 올랐다.
창업소프트웨어의 경우 9일 이후 9거래일 중 6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주가 누적 상승폭은 73.75%로 같은 기간 대형주의 평균 상승폭인 20.6%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선도고빈(先導股份, 300450.SZ)은 5거래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총 60.31% 상승했고, 당덕영시와 금뢰풍전(金雷風電, 300443.SZ) 또한 각각 4.16%, 43.06%씩 올랐다.
중고신주의 강한 반등세에 북경상보(北京商報)는 한 투자 전문가 멘트를 인용, "중고신주는 자체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유통주가 보통 3000만 주 이하"라며 "때문에 자금이 조금만 몰려도 주가가 오를 수 있고, 지난 2주간 창업판의 누적 상승폭이 22.57%에 달한 것도 이 같은 영향에 기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국금증권(國金證券)의 한 투자고문은 "기타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은 주가 전망이 빗나가 투자에 실패, 새로운 자금을 끌어들이기 어려워 저항에 부딪혔다"며 "그러나 중고신주에 집중된 자금 대부분은 신주청약 이후 차익을 실현한 자금으로 손실이 없어 투자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