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 측에 이달 말까지 임시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요 외신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왼쪽)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오른쪽)가 7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출처=AP/뉴시스> |
지난달 29일부터 그리스 은행들이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현금이 빠르게 고갈되면서 그리스는 유로존의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리스 정부는 당초 6일에서 오는 8일로 그리스 영업 중단을 연장했지만 일부 그리스 정부 소식통들은 이번 주 내내 그리스 은행들이 문을 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 프랑스 정부 소식통은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그리스가 즉시 금융 지원을 받게 되고 부채조정 가능성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오는 12일 다시 만나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에 앞서 "개혁이 없으면 우리가 가려는 방향으로 갈 수 없다"며 "이것은 몇 주 안에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며칠 만에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지원이 없다면 그리스는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유로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기 어렵다. 이 경우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한데 이어 2번째로 채무를 불이행하게 된다.
이날 유로존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진행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 참석한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은 구체적인 협상안 없이 구두로 그리스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오는 8일 새 협상안을 채권단 측에 제출할 예정이며 치프라스 총리는 같은 날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그리스 정부의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유로그룹은 그리스 정부에서 새 협상안이 제시되면 곧바로 전화회의를 열어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새 협상안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