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얼스토리 눈’ 세입자는 왜 집주인 할머니를 죽였나…“무시하는 발언에 욱했다” <사진=MBC `리얼스토리 눈` 홈페이지> |
[뉴스핌=대중문화부] MBC ‘리얼스토리 눈’은 1일 밤 9시30분 제312회 ‘위험한 세입자’ 편을 방송한다.
지난 6월 16일 충남 천안의 한 단독주택에서 집주인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집주인은 올해 86세인 정금난(女•86, 가명) 씨이다.
외출 후 귀가한 아들에게 발견된 할머니 시신은 목과 얼굴에 수십 차례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는데. 고의적으로 집에 타인이 침입한 흔적은 없는 상황이다.
대체 누가 집주인을 살해한 걸까.
그런데 사건 당일 CCTV에 수상한 여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몇 시간이고 주인 집 근처를 맴돌던 한 여성은 꽤 오랜 시간 정 씨 할머니를 기다리는 듯 슈퍼마켓에서 빵을 사 먹고, 사람들에게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피 묻은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는 주민들의 증언까지 속출했다. 이에 이 여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그녀는 다름 아닌 올해 5월까지 정 씨의 집에 세를 들어 살았던 세입자 강혜자(女•63, 가명) 씨였다. 심지어 월세와 공과금 문제로 집주인과 자주 다퉜으며, 지난 12월에는 집주인을 감금하고 폭행! 경찰까지 출동한 적도 있었다. 지난 5월 계약기간이 끝나고 집을 떠났던 세입자 강씨는 왜 집주인을 만나러 왔던 걸까.
◆한 달 만에 돌아온 세입자의 범행은 우발적인가 계획적인가.
사건 발생 후 현장을 도주한 세입자 강 씨는 여관에서 하룻밤을 머무른 뒤 한동안 시장을 배회했다. 발견 당시 정 씨는 음독을 시도한 상태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그렇게 사건 발생 이틀 만에 검거된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단지 집주인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참외를 들고 찾아간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강 씨는 집주인인 정씨가 먼저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무시하는 정 씨의 태도에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전부터 있어 왔던 집주인과의 잦은 다툼이 있었고, 오랜 시간 주인집 주변을 맴돌았던 강 씨의 범행은 정말 우발적인 것이었을까.
◆집주인과 세입자의 충돌이 불러 온 참극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강 씨 집에 1년간 세 들어 살았지만 동네에서 그녀를 제대로 아는 이웃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인간관계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강 씨. 하지만 집주인 정씨에게는 근근이 찾아갔던 걸로 추정됐다. 또한 취재 결과 그녀의 인생 역시 결코 녹록치 않았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던 강 씨의 남편은 결혼생활 내내 술로 지새며 가족들에게 폭력을 일삼았고, 결국 술로 목숨까지 잃고 말았다고 한다.
그렇게 일찍이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식당일과 각종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며 살아온 강 씨. 그렇게 키운 자식들은 어느덧 성인이 되고, 그녀는 점점 더 고립된 날들을 보내게 된다.
한 달 전 집주인 정 씨의 집에서 나온 뒤 뚜렷한 거처 없이 헤매다 고향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는 강 씨는 어렵게 만난 그녀의 친오빠는 자신의 동생이 사람을 헤쳤다는 사실에 깊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폭행, 방화에 이어 심하게는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집주인과 세입자의 갈등. 세입자 강 씨를 잔인한 범죄자의 길로 내몬 것은 대체 무엇인지 ‘리얼스토리 눈’이 조명한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