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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개봉을 앞둔 영화 ‘암살’(왼쪽)과 ‘베테랑’ 포스터 <사진=쇼박스, CJ E&M> |
지난해 여름 극장가는 한국 영화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내 손꼽히는 메이저 배급사 쇼박스, CJ E&M, 롯데엔터테인먼트, NEW가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 영화로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무’를 나란히 선보인 것. 특히 당시 ‘명량’은 1700만 관객을, ‘해적’은 8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가운데 올여름에도 ‘암살’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 ‘뷰티 인사이드’ 등 네 개 배급사의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쇼박스, ‘군도’로 상한 자존심 ‘암살’로 회복 나선다
가장 먼저 시작을 알리는 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쇼박스다. 지난여름 ‘군도:민란의 시대’의 흥행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쇼박스는 올여름 ‘암살’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실제 ‘암살’은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 올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
오는 7월22일 개봉하는 영화는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타짜’ ‘도둑들’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포진했다.
◆CJ E&M, ‘명량’ ‘국제시장’ 천만 열풍 ‘베테랑’까지 이어질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배급권 포기로 눈길을 끌었던 CJ E&M은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지난해 두 편의 천만 영화(‘명량’ ‘국제시장’)를 탄생시킨 CJ E&M이 올여름 효자 작품으로 선택한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 액션 영화다.
‘국제시장’으로 천만 배우에 이름을 올린 황정민이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행동파 서도철 역을, 오달수가 광역수사대 형사들을 이끄는 오팀장 역을 맡았다. ‘완득이’ ‘깡철이’ 등을 통해 이 시대 청춘을 대변해온 유아인은 안하무인의 재벌 3세 조태오를 통해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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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개봉을 앞둔 영화 ‘협녀, 칼의 기억’(위)과 ‘뷰티 인사이드’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NEW> |
반면 본의 아니게 짐(?)을 떠안고 출발하는 곳도 있다. 바로 롯데엔터테인먼트와 NEW. 먼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개봉일을 두고 오랜 시간 눈치작전을 벌인 ‘협녀, 칼의 기억’을 드디어 선보인다. 당초 지난해 겨울 개봉이었던 영화는 주연 배우 이병헌의 ‘50억 원 협박 사건’이 터지면서 크랭크업한 지 1년이 넘도록 개봉 시기를 정하지 못했다.
마침내 오는 8월로 개봉일을 최종 조율한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영화로 1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롯데의 야심작이다. 이병헌 외에도 충무로 대표 여배우 전도연과 김고은이 함께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높인다.
◆NEW, ‘뷰티 인사이드’로 한효주 동생 논란까지 잠재울까
마지막 주자인 NEW는 ‘뷰티 인사이드’를 선보인다. 4대 배급사 중 가장 먼저 선을 보일 예정이었던 ‘뷰티 인사이드’는 NEW의 또 다른 작품인 ‘연평해전’의 개봉 시기가 연기되면서 개봉일을 7월에서 8월20일로 미뤘다.
영화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대한민국 최고의 비주얼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백감독의 신작으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21인 1역 캐스팅으로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뷰티 인사이드’ 역시 이수 역의 한효주가 동생 사건, 이른바 ‘김일병 사건’으로 곤욕을 겪고 있는 터라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실제로 네 작품 중 네티즌 평점도 최하인 4점대다. 그러나 올해 칸국제영화제 마켓에서 극찬을 받으며 11개 국가 선판매라는 전례 없는 판매를 기록한 것은 물론, 내부 반응도 좋아 충분히 흥행을 기대할 만하다.
‘암살’ ‘베테랑’ ‘협녀, 칼의 기억’ ‘뷰티 인사이드’까지, 과연 이들이 메르스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강세로 흥행 가뭄을 앓고 있는 충무로에 단비가 될 수 있을지, 또 이 중에서 ‘천만 영화’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