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지상파 서비스 제외..가입자에 공지 제대로 안해
[뉴스핌=민예원 기자] #직장인 L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난달 LG유플러스의 뉴 음성무제한 데이터 41.9 요금제에 가입해 모바일로 제공되는 IPTV를 즐겼지만, 그 기쁨도 잠시. 이달 22일부로 지상파 방송사의 서비스가 제외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의 요금제 안내 페이지에선 그 어떤 공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
LG유플러스와 KT가 모바일IPTV의 지상파 제외 내용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Btv(SK브로드밴드 운영)와 LG유플러스의 U+TV는 오는 22일부터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KT의 올레tv는 신규 가입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기존 가입자들은 8월 전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모바일IPTV 관련 서비스 제한 내용을 LG유플러스와 KT는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 기존 고객 입장에서 관련 내용을 쉽게 찾아 보기 힘들다. SK텔레콤만이 요금제 안내 페이지에 지상파 제외 공지가 있을 뿐이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를 신청·변경 할 수 있는 요금제 안내 페이지에는 서비스 부분에 U+HDTV만 적혀있다. 지상파 제외라는 공지는 찾아볼 수 없다.
<화면 하단에 HDTV 전 채널 제공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
오히려 U+ HDTV Light 프로모션이라는 별도사항에 6월 30일까지 HDTV 전 채널 제공이라고 명시하며, 마치 지상파 서비스가 포함돼 있는 것처럼 홍보했다.
KT 역시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 첫 화면에 월 5000원 상당의 60여 개 실시간 방송과 8만여 편의 고화질 VOD를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혜택만 강조했다. 요금제 안내 페이지에서도 일부채널 제외라고만 명시하며 지상파 서비스 중단이라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
<무료 혜택 외에 지상파 서비스 제외라는 공지를 찾아 볼 수 없다. 사진=KT 홈페이지 캡처> |
물론 LG유플러스와 KT 홈페이지에 지상파 서비스 제외 전체공지가 되어 있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확인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통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추가 혜택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가입을 부추겼지만, 정작 소비자가 한눈에 요금제를 파악하면서 추가 혜택을 비교할 수 있는 곳에는 제대로 공지를 하지 않은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시장조사과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해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지상파 서비스 중단 공지 안내가 잘 시행되도록 모니터 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고객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안내 페이지만 보고 가입한 경우를 막기 위해서도 지상파 서비스 제외 공지가 요금제와 함께 게재되어야 한다.
이에 KT는 "계약변경사항 및 혜택에 대한 내용을 요금제 안내 페이지에 상세하게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어, 지상파 채널을 제외한 채널수로 대략적인 안내를 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를 위해 지상파 서비스 제외 공지가 있는 링크를 요금제 안내 페이지에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에 요금제 별로 지상파 서비스 중단 공지를 빠른시일 내에 명시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민예원 기자 (wise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