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저소득층 소비 촉진을 위해 소액 대출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복수의 중국 매체에 따르면, 10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는 이날 열린 국무원상무회의에서 '소비금융공사' 시범시행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비금융공사'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담보 소액 대출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이는 저소득 계층을 대상으로 담보 없이 돈을 빌려주는 특성때문에 위험도가 높아 그동안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상하이(上海)와 청두(成都) 4개지역에서만 시범 운영돼왔다.
그러나 2010년 1월 처음 소비금융공사 제도를 도입 한 후 시범 지역 내 소액대출 회사의 재무상황이 건전하고, 소액대출로 인한 소비 창출 효과도 좋다고 평가하면서 지역 제한을 풀어주기로 한 것.
중국 최대의 가전제품 체인점인 쑤닝(蘇寧)전기는 개인 신용대출로 판매량이 40% 늘었다는 통계 자료도 내놨다. 많은 전문가도 중국의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은행 외에 소액 대출 회사 등 특성화 금융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중국이 소액 대출 시장 활성화를 통해 내수 확대에 나선 것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2%를 기록 4개월 연속 1%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이 담보 제공 없이 소액의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소비금융공사'의 운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 서민들이 돈을 빌려서라도 소비를 할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소액 대출 회사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면서 중국에서 소액 신용대출 산업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중국의 소액 대출 수요는 매년 20%의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14년 개인 신용대출 소비 잔액은 대략 7조 7000억 위안으로, 2017년이 되면 소액 대출 시장 규모가 27조 위안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소액 신용대출 산업과 IT의 결합이 두드러지고 있어, 소액 신용대출 시장은 중국에서 이미 보편화된 인터넷 금융(핀테크) 시장의 '블루 오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 징둥(京東), 바이두(百度), 쑤닝(蘇寧) 등 중국의 주요 IT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앞다퉈 소액대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