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상하이종합지수가 5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실물경기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자본시장간 ‘냉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물경제의 향방에 따라 정부 통화정책에 변화가 생기고, 이 것이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는 전문가를 인용, 중국 경제성장 둔화세가 향후 상당기간 이어짐에 따라 중국 정부가 통화정책을 계속해서 완화할 것이고, 이로 인해 중국 증시의 활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신증권(中信證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연구부 행정 책임자 펑원성(彭文生)은 “중국 경제가 하향주기의 후반전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탈레버리지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넘치는 저축자금이 금융자산으로 몰렸고, 이것이 증시와 채권시장의 동반 상승을 촉발했다”며 “향후 경기 하향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 자체적인 조정압력과 미 달러 강세 등이 중국 실물경제와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펑원성은 “부동산 거래 회복과 인프라건설 투자 등에 힘입어 올 3분기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보일 수 있겠지만 4분기에는 다시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장기 금리는 아직도 높은 수준인 반면 단기 금리가 다소 하락한 것은 자금의 실물경제 유입이 여전히 어려움을 반영하는 동시에 자금이 오히려 증시로 흘러 들어 가는 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 완화가 실물경기 부양에는 실질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반면, 증시 활황의 촉매제가 된 상황에서 향후 더욱 구조적이고 맞춤화한 통화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펑원성은 “중국 경기의 하향 주기는 최대 2017년까지 지속될 것이고, 이에 따라 정부 통화정책이 더욱 완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담보보완대출(PSL)·정책성 재대출과 같은 맞춤형 혹은 구조적 정책 등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펑원성은 그러면서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목적이 급격한 경기 하강 리스크를 방지하는 데 있는 만큼 경기 둔화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특히 취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대대적인 경기부양정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인민은행이 연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하고 3분기에는 지급준비율도 인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