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 중에서 <사진=(주)인디스토리> |
11일 개봉하는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낯선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에 관한 이야기다. 한일 감독 장건재, 카와세 나오미가 연출한 이 영화는 일본 나라현 고조시를 배경으로 남녀의 설레는 동행을 담았다.
작은 마을 고조시를 카메라에 담은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모든 것이 일상 속 풍경처럼 정겹다. 이국에서 촬영한 영화이기에 그림 같은 경치가 등장할 법도 하지만, 모노톤 화면으로 막을 올리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꿋꿋하게 풋풋하다.
워낙 출연자가 적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둘로 압축된다. 고조시를 찾은 한국 여성 혜정(김새벽)이 첫째요, 그에게 한눈에 반한 마을 총각 유스케(이와세 료)가 둘째다. 두 사람은 고즈넉한 고조시를 함께 걷고 여행하며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완성한다.
훅훅 찌는 무더위와 낯선 땅의 추억, 설렘을 담은 '한여름의 판타지아' <사진=(주)인디스토리> |
무엇보다 ‘한여름의 판타지아’란 제목이 기막히다. 한여름이 우리에게 주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담아낸 제목이 근사하다. 한여름 속 아련한 수만가지 추억을 절묘하게 캐치한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란 혜정과 유스케의 물음에서 관객은 저마다의 어느 여름날 아련한 판타지아, 추억여행에 빠져든다.
배우의 대화 사이 간격을 넓혀 현실감을 확장한 '한여름의 판타지아' <사진=(주)인디스토리> |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