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신흥시장 내 A주 비중 5.6%.. 캐나다, 선진국지수 내 8.2% 예상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러셀(FTSE Russell) 그룹에 이어 뱅가드까지 중국 A주 편입을 결정하면서, 오는 9일 예정된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힘을 얻을 지 주목된다. MSCI는 한국 증시를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 일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일 뱅가드그룹은 중국 A주를 이머징 펀드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A주는 뱅가드신흥시장펀드와 뱅가드 FTSE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에 각각 편입된다. 편입 비중은 약 5.6%로 추산된다.
이번에 뱅가드그룹은 4개 지수에 대해 모두 소형주를 편입해서 지수의 대표성과 분산도를 높이기로 했다. 그 결과 각 지수 내 소형주가 10% 정도 비중을 차지하게될 전망으로 신흥시장 유니버스는 1800여개 종목이 늘어나며, 선진국의 경우 2200개 정도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빌 맥냅 뱅가드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시장은 더욱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쪽으로 발전되고 있다"며 "해당 펀드는 성장 잠재성을 갖춘 중국증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뱅가드가 추종하는 FTSE가 지난달 중국 A주 편입을 결정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앞서 영국 FTSE는 지난달 26일 중국 A주를 포함하는 2개 지수를 출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지수는 FTSE 신흥통합지수로 불리며 A주 비중은 5%에 해당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중은 이후 중국 본토 주식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완전히 개방될 경우 32%까지 늘어난다.
중국 A주 소속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최근 1년간 각각 138%, 136% 가량 올랐다. 당국이 지난해 11월부터 후강퉁(상하이와 홍콩증시간 교차거래)과 적격외국인투자가(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가(RQFII) 등 외국인의 직접 투자 접근성을 높여 A주 국제화를 가속화 한 결과다.
중국 정부가 A주 국제화에 속도를 높인 배경에는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자금은 1조7000억달러로 추산된다. MSCI는 중국 A주가 편입될 경우 비중이 8~1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1700억달러의 자금이 중국 A주를 벤치마크로 삼게 된다는 의미로 중국증시의 강세장을 견인할 촉매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뱅가드는 캐나다증시를 뱅가드 선진국지수 펀드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편입 비중은 8.2%다. 해당 펀드에 편입된 한국의 비중은 4월말 현재 4.0%로, 이번 캐나다의 편입으로 인해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