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선물 거래소 <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이승환 기자] 이르면 올해 말부터 상하이 선물 거래소의 원유 선물 거래가 개시될 전망이라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사가 28일 보도했다.
이날 신화사에 따르면 송안핑 상하이선물거래소 이사장은 28일 열린 상하이파생상품시장 포럼에 참석해 "원유 선물거래 시장과 관련된 준비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 이르면 올해 말 거래가 개시될 것"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치우주에하이 상하이국제에너지교역센터 이사장도 "현재 원유 선물 거래에 관한 기본 방안이 이미 완비된 상태로, 거래규칙 등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해 유관기관의 조언을 구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하며 연내 원유 선물 상장에 힘을 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화사 등 중국의 복수 매체는 당국이 원유 선물 거래 개시의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했다며, 이에 올해 원유 선물 거래가 개시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석유 연간 소비량 5억 톤을 넘어선 중국은 오는 2035년 전세계 석유소비량의 75% 가량을 차지, 미국을 초월해 세계 최대의 액체연료 소비국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중국정부는 지난 1993년 원유선물 거래를 도입한 바있지만, 투기 수요가 기승을 부려 2년 만에 금지했다.
송안핑 이사장은 이날 "원유 선물 거래시장을 무대로 위안화 자유태환이 실시된다면, 상하이 선물 거래소가 글로벌 원유 가격형성 체제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안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상하이 원유 선물거래 상장이 수면위로 부상함에 따라, 시장의 기초 환경 개선이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신화사는 이날 상하이선물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를 인용, "원유 선물 거래는 중국 내 첫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선물 상품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기준에 부합한 새로운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왕전 중국석유대학교수도 "글로벌 시장에서 권위 있는 가격형성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선진금융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 외에도 체계적인 감독관리와 방대한 석유 소비시장을 개선하는 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원유 선물 거래가 정식적으로 자리잡기까지 당국의 관련 제도 완비, 거래센터의 세부규칙 및 계약관련 문건 공식 발표, 선진국 시장을 모방한 시뮬레이션 운영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