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파리넬리’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고유진, 루이스초이, 안유진, 이준혁, 김호섭, 원종환이 참석했다.
18세기 유럽을 뒤흔든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뮤지컬 ‘파리넬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얻는 대가로 평생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채로 살아가는 파리넬리를 통해 돈과 명예, 사랑과 배신 그리고 선택의 갈림길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한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은 파리넬리(루이스초이)와 리카르도(이준혁), 앙상블이 함께 하는 ‘오!파리넬리’ 등 1막 4, 5, 6장 시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파리넬리(고유진)와 앙상블이 부르는 ‘악몽’과 ‘왜 하필’이 연달아 공연됐다. 특히, ‘악몽’은 격정적 움직임으로 거세당한 파리넬리의 공포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파리넬리와 리카르도, 안젤로(안유진), 헨델(김호섭), 래리펀치(원종환)가 각자의 염원을 노래하는 ‘내일이 오면’도 시연됐다. 다섯 명의 배우와 16명의 앙상블, 20명 합창단의 조화가 돋보였다.
이어진 2막 시연에서는 로얄오페라단과 노블레스오페라단의 팽팽한 대립을 표현한 앙상블의 ‘오페라대결’, 리카르도의 솔로곡 ‘내가 갖겠어’, 안젤로가 부르는 ‘네가 필요해’, 작품의 클라이맥스인 파리넬리(루이스초이)의 ‘울게하소서’가 차례로 펼쳐졌다.
초연 이후 3개월 만에 돌아온 ‘파리넬리’는 상당 부분 디벨럽 되어 관객과 만난다. 김선님 작가는 “드라마 이해를 위해 대사 다듬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음악의 경우는 고유진씨의 솔로곡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의견이 모여서 새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민정 연출은 “드라마, 인물 보강이 디벨럽에 있어 가장 신경 쓴 부분이었다. 미장센도 보강이 됐다. 미장센의 경우는 계속 업그레이드를 시킬 예정이다. 멈추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파리넬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프로듀서는 “저 역시 캐스팅에 대해 고민했다. 처음엔 그저 ‘하고 싶다’, ‘무대로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우연찮게도 루이스 초이 씨를 전화 한 통으로 생각보다 쉽게 캐스팅 하게 됐다. 그러고 보면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루이스 초이 이후 뮤지컬배우 섭외에 있어서도 고민이 됐다. 보통 뮤지컬배우가 할 수 없는 음역대이다 보니 고민하고 있었는데, 또 우연히 고유진씨와 만났고 ‘울게하소서’를 부른 적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 역시 운명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고유진 루이스초이 외에도 극 중 파리넬리의 연인이자 남장여자 카스트라토 안젤로 역에는 안유진, 파리넬리의 형이자 작곡가인 리카르도 역에는 이준혁, 18세기 최고의 작곡가 헨델 역에는 김호섭, 오페라 흥행사 래리펀치 역에는 원종환이 출연한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1만~10만 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사진 HJ컬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