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4.0, 길을 찾다]
①K-무비, 대륙을 흔들어라…한중합작 영화 열풍
②“대세는 중국이다”…배우부터 연기돌까지, 中영화에 진출하는 ★
③한국 뮤지컬의 일본 진출, 성공을 위한 두 가지 해법
④태국, 일본과 중국 잇는 한류 거점…韓아이돌 왜 잘 팔리나?
⑤한류 인기의 척도 '도쿄돔', 수많은 ★들이 꿈꾸는 이유는?
⑥한국 드라마·예능 아시아를 넘어 유럽·미국으로
⑦FNC 한성호 대표 인터뷰
[뉴스핌=장윤원 기자] 드라마와 가요, 영화 등 문화 전반에 걸친 국내 산업이 일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국내 뮤지컬 계의 시야도 넓어졌다.
결론적으로, 한국 뮤지컬의 열도 수출은 시장의 확대라는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르는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류 뮤지컬, 이른바 K뮤지컬의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글로벌화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태생적 한계를 최소화하고 문제점들을 제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엠뮤지컬아트와 국내 뮤지컬의 일본 진출
지난 2007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이하 ‘사비타’)가 일본 공연시장의 문을 처음 열었다. 국내에선 1994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 전개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중성이 시장 확대를 가능하게 했다. 당시 ‘사비타’는 라이선스 형태로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배우들의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 |
<사진=엠뮤지컬아트> |
그 성공 사례는 이후 뮤지컬 일본 진출에 있어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는데, 이는 다름 아닌 한류 아이돌 스타의 전면 기용을 의미한다. 한류스타의 현지 인기가 그가 출연하는 공연의 관객 수를 확보하고 수익적 안정성을 보장하는 이른바 ‘쉽고 빠른 길’이 효력을 발휘한 것이다. ‘잭더리퍼’에서는 슈퍼주니어 성민과 FT아일랜드 송승현이, ‘삼총사’에서는 2PM 준케이 등이 출연해 일본 내 흥행을 이끌었다.
◆한류 뮤지컬의 태생적 한계, 스타 의존도↑
한류스타 기용을 해외 진출 발판으로 삼는 것이 뮤지컬만의 전략은 아니지만, 한류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은 경계해 마땅하다. 업계의 분석은 엇갈린다. “한국 뮤지컬이 한류스타 팬을 위한 이벤트의 하나로 전락한 것”이라는 가혹한 평가와 “한류 스타는 해외 관객을 끌어오는 계기일 뿐, 궁극적 지향점은 우리의 우수한 콘텐츠를 알리는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다.
시간을 돌려, 한류열풍의 선두주자이자 최초의 한류 드라마인 ‘겨울연가’를 주목해볼 때다. 당시 열도를 뒤흔든 드라마 인기를 통해 배우 배용준과 최지우의 존재가 일본 대중의 뇌리에 각인됐고, 이후 두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또다시 여타 콘텐츠의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
![]() |
<사진=KBS> |
◆경쟁력 강화? 현지화 작업-부차적 전략 시너지의 필요성
체코 뮤지컬 ‘잭더리퍼’는 2009년 국내 라이선스 초연 당시 원작의 설정과 스토리라인 등을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춰 과감하게 재창조됐다. 원작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국내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이처럼 관객 성향에 맞춘 현지화 작업은 K뮤지컬의 일본 진출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최근 화제에 올랐던 창작뮤지컬 ‘셜록홈즈’의 일본 공연이 좋은 예시다. 일본으로 라이선스 계약 판매된 ‘셜록홈즈’는 과감한 생략과 밀도 높은 연출이 특징인 한국판과 달리, 일본 관객들의 성향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스토리적 연결을 강조해 현지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부차적 전략이 겸행돼야 한다. 뮤지컬 ‘잭더리퍼’, ‘삼총사’의 연이은 일본 흥행으로 열도 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뮤지컬 배우 김법래는 일본서 지금까지 총 네 차례 미니콘서트를 열어 팬들과 만났다. 김법래뿐 아니라 김다현, 엄기준, 조형균 등 수많은 뮤지컬 배우가 팬미팅이나 미니콘서트 등의 형태로 지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K뮤지컬에 대한 관심으로 수렴하는 순기능을 낳을 것이라 기대된다.
![]() |
<사진=클립서비스, 나무엑터스, HJ컬쳐> |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