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 세칙변경, 위안국제화 일대일로 탄력 기대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 구축) 추진과 위안화의 국제화 촉진을 위해 보험자산의 해외 투자를 대폭 늘려나갈 예정이다.
중국 텐센트재경(騰訊財經)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보험 자산의 해외 투자 대상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중국 보험 자산의 해외투자 정책 조정안'을 발표했다.
이 조정안은 보험 자산의 해외 투자 범위와 보험업계의 투자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보험 자산의 해외 투자 가능 지역을 45개 국가로 확대했다.
보험업계가 해외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도 늘어났다. 이번에 조정된 해외투자 규정은 보험회사의 해외투자 규모가 지난 분기 말 기준 총자산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보험기관의 해외 투자 규모가 총 자산의 1.44% 수준이다.
투자 대상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기존에는 BBB등급 이상의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었지만 새로운 규정은 BBB- 이상으로 채권 투자 범위를 확대했고, 홍콩 겜보드 주식 투자도 허용했다.
보험업계는 이번에 조정된 해외투자 조정방안으로 10조 위안(약 1700조 원)이 넘는 보험 자산이 해외 투자에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보험자산의 해외투자 관리 제도 세칙'을 발표한 이래 보험자산의 해외 투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14년 12월 기준, 보험 자금의 해외투자 총액은 239억 5500만 달러로 전체 자산의 1.44%에 달했다. 이는 2012년 말보다 146.96%가 증가한 수치다.
중국 보험업계의 해외 투자 증가는 위안화의 국제화와 일대일로 추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대일로 추진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민간 자본의 해외 투자를 장려하고 있고, 그 중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보험업계의 해외 투자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도 이후 중국 보험 업계의 해외 투자는 해외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방보험 등 중국 보험업계는 지난해와 올해 외국의 유명 보험사와 호텔 등을 사들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