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뉴욕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던 주가는 후반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낙폭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다우존스 지수가 막판 강보합으로 돌아선 한편 나스닥 지수가 11일만에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은 고점 부담을 소화하는 가운데 방향을 모색하자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4.74포인트(0.08%) 소폭 오른 1만8223.9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72포인트(0.08%) 완만하게 내린 2113.76을 나타냈다.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한 나스닥 지수는 이날 0.98포인트(0.02%) 내린 4967.14에 거래됐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이 이틀쨰 이어졌지만 이날 주가 등락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금리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6월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며 일단 안도하는 표정이다.
RW 베어드 앤 코의 브루스 비틀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옐런 의장의 증언에서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며 “투자자들은 연준 정책자들이 조기 금리인상으로 신뢰를 잃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뉴욕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나스닥 지수가 추가 상승할 경우 설명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종목별로 애플의 하락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애플은 2.5% 내림세를 나타냈다.
휴렛 팩커드(HP) 역시 폭락했다. HP는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난 한편 올해 연간 이익 전망을 낮춰 잡으면서 10% 내리 꽂혔다. 달러화 강세가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도 3% 가까이 떨어졌다. 전체 항공기의 약 20%에 해당하는 125편이 24일 운행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경제 지표와 유가 추이는 긍정적이었다. 1월 신규 주택 판매가 0.2% 감소한 48만1000건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했고, 브렌트유가 61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는 상승 탄력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