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방송

속보

더보기

'PD수첩' 스크린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정말 완벽하죠? '개훔방' '더 테너' 보기 어렵네요

기사입력 : 2015년02월17일 16:46

최종수정 : 2015년02월17일 16:46

PD수첩 스크린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 [사진=MBC 홈페이지 PD수첩 ]
'PD수첩' 스크린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정말 완벽하죠? '개훔방' '더 테너' 보기 어렵네요

[뉴스핌=대중문화부] 'PD수첩' 1026회에서 영화 산업을 독점한 대기업의 스크린을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꼬집는다.

17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영화산업 전체를 흔드는 재벌 대기업을 취재했다.

2014년, 영화 관객 수 2억 1506만 명, '국제시장'과 '명량', '변호인' 등 천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는 총 11편에 이른다. 지금 한국 영화 시장은 전성기를 맞았다고 할 만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지난 11일 저녁,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을 위한 상영회가 있었다. 현재 '개훔방'이 상영되는 중임에도 사람들이 별도 대관을 하는 이유는 상영관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개훔방'은 전국 205개 스크린으로 시작(전국 체인영화관 5,061개 스크린의 4.1%), 2월 15일 현재 기준 34개 스크린(전국 체인영화관 5,312개 스크린의 0.6%)에서 상영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국제시장'이 개봉일 당시 931개 스크린으로 출발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표적인 천만 영화 '명량'은 전국 1,159개 스크린으로 시작, 개봉 첫 주말에는 전국 1,587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더구나 '개훔방' 측은 상영관 배정 외에도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보통 계열사 및 자사가 배급하는 영화는 2주 전에 예매를 열어주지만 '개훔방'의 경우 개봉 5일 전인 12월 26일에 예매가 시작되었다는 것. 늦은 예매 오픈으로 예매율이 낮아졌기 때문에 상영관 배정도 적게 받았다고 “개훔방” 측은 말한다.

'개훔방'보다 더 심한 대우를 받았다는 영화가 있다. 바로 유지태 주연의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다. 갑상선 암을 이겨낸 성악가 배재철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유지태가 성악까지 직접 배워가며 여러 해를 준비한 영화였다. 순제작비만 75억이 들었다. 시사 때부터 호평을 받았던 '더 테너'는 '개훔방'과 같은 날인 2014년 12월 31일 개봉했다. 첫날 185개 스크린을 배정 받으며 시작했지만 개봉 2주차인 1월 7일에는 상영관이 23개로 줄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1월 8일, 전국의 CGV 영화관에서는 더 이상 '더 테너'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 두영화의 약세가 극장에서 대기업들이 자사가 투자·배급한 영화에 스크린을 많이 배정한 이른바 ‘스크린 독과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한 제작사관계자는 “(성수기에는) 아예 들어갈 수가 없죠. 들어가도 시체 돼요. 스크린 수를 자기(대기업)들이 다 장악해버리니까. 왜냐면 유통과 마케팅으로 성공하는 걸 배웠거든요"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영향력은 단순히 스크린 장악에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 제작 단계부터 투자, 배급, 극장, 부가판권 시장까지 모든 과정을 독식하고 있었다. CJ가 제작과 배급에 투자한 '사요나라 이츠카'라는 한일 합작 영화 관계자는 영화를 제작했던 2010년 당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에서 '사요나라 이츠카' 제작사인 ‘투베어픽쳐스’ 계좌로 입금한 48억 원의 돈이 다시 CJ 계좌로 들어간 것이다.

투베어픽쳐스의 주장에 따르면 CJ는 은행으로 통장과 도장을 가지고 나오라고 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돈을 CJ의 계좌로 이체했다고 한다. 투베어픽쳐스는 CJ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영화계에서 CJ는 절대 권력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성춘일 변호사는 “법을 우회적으로 피해가려고 지금 이런 방법을 쓴 거죠. (창업투자회사) 거기를 등록해준 건 ‘너는 오로지 중소기업 관련된 분야 아니면 그 벤처나 이런 데다 투자하라’고 허가를 해 준 건데 그것과 상관없이 대기업 계열사에 투자를 했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제가 봤을 때 법 위반이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창투사의 투자금은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만든 모태펀드에서 출자된다. 중소기업 창업 지원법에 따르면 모태펀드 출자금을 운용하는 창투사는 대기업에 투자할 수 없다. 그러나 대기업은 자금을 관리해준다는 명목 아래 중소 제작사를 거쳐 창투사의 투자금을 받고 있었으며, 관행에 가까운 일이라고 했다. 영화 산업 전반에 걸친 대기업의 영향력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은 일찍이 우리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수직계열화 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독과점이 문제가 되어 소송이 진행된 바 있다. 이때 나온 판결이 바로 ‘파라마운트 판결’이다. 파라마운트 판결에서는 영화 제작과 배급 및 극장 소유를 분리하도록 명령했다.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판결에 따라 극장을 매각하였고 자연스럽게 독과점 구조가 약해졌다.

그러자 독립예술영화들이 상영되기 시작했고, 다양한 컨텐츠가 영화 시장에 등장하게 되었다. 1980년 규제는 완화되었지만, 아직 파라마운트 판결은 유효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의 수직계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라마운트 판결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막강한 자본력이떠나면 영화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PD수첩'에서는 대기업이 장악한 영화산업의 현실을 되짚어보고,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본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