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할리우드 연기파들의 불꽃 튀는 대결이 볼만한 판타지 블록버스터가 극장가에 등장했다.
11일 개봉한 영화 ‘7번째 아들’은 세상을 마녀의 지배로부터 구할 운명의 주인공을 조명한 작품이다.
‘어벤져스’와 ‘엑스맨’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7번째 아들’은 사악한 마녀와 전설 속 괴물들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비밀 기사단의 활약을 담은 영화다. 7번째 아들의 7번째 아들이란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하는 비밀 기사단과 핏빛 만월을 기다리는 대마녀 멀킨의 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영화는 비밀 기사단의 베테랑 그레고리가 애써 키운 조수를 잃으면서 막을 올린다. 멀킨에 대항하기 위해 다시 7번째 아들을 찾아 나선 그레고리는 우여곡절 끝에 톰을 발견하지만 아무 능력도 없는 그에게 실망한다. 하지만 톰이 점차 자신의 운명에 눈을 뜨고, 인간과 마녀 사이에서 태어난 앨리스가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실력 있는 제작진이 참여한 ‘7번째 아들’은 첨단기술을 동원한 화려한 화면으로 객석을 유혹한다. ‘반지의 제왕’ ‘호빗’만큼 대규모는 아니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을 충분히 부각시킨 전투신도 볼만하다. 멀킨을 따르는 다양한 괴물들이 그레고리 일행과 벌이는 싸움이 호쾌하게 펼쳐진다.
‘7번째 아들’은 할리우드가 자랑하는 연기파 제프 브리지스와 줄리안 무어의 연기대결이 가장 흥미를 더한다. 각각 그레고리와 멀킨을 맡은 두 명배우는 퇴마사와 마녀의 싸움을 긴박하게 그려 감탄을 자아낸다. 영화가 감추고 있는 두 사람의 운명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속살을 드러내며 재미를 더한다.
‘엑스마키나’에서 주목 받은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나니아 연대기’의 캐스피언 왕자로 눈도장을 찍은 벤 반스의 연기도 괜찮다. 특히 신비한 마스크로 호평 받는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판타지 영화와 무척 잘 어울리는 비주얼로 남성 관객을 호강시킨다. 가끔 전개가 끊어진다는 것, 그리고 다소 허무한 마무리는 ‘7번째 아들’의 약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