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씨네톡] 김명민·오달수의 유쾌한 명절 선물 '조선명탐정2'

기사입력 : 2015년02월04일 12:14

최종수정 : 2015년02월04일 12:14

영화 ‘조선명탐정2’에서 명탐정 콤비로 활약한 배우 김명민(오른쪽)과 오달수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뉴스핌=장주연 기자] 정조 19년, 한때는 왕의 밀명을 받던 잘나가는 특사이자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김명민)은 무슨 이유인지 외딴 섬에 유배돼 버린다. 찾아오는 이라곤 지난날 함께 했던 파트너 서필(오달수)과 매일 같이 동생을 찾아달라며 오는 어린 소녀뿐이다.

그러던 중 김민은 조선 전역에 불량은괴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날 이후로 그의 탐정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결국, 김민은 서필과 함께 유배지를 이탈,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행방불명된 소녀의 동생을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 히사코(이연희)가 등장하면서 명콤비의 수사는 혼선을 빚는다.

영화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제작 청년필름㈜, 제공·배급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이하 ‘조선명탐정2’)은 지난 2011년 470만 관객을 동원했던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후속작이다. 영화는 허당인지 천재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명탐정이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재치를 무기로 거대한 스캔들을 파헤친다는 전편의 줄기를 따른다. 전체적인 설정과 스토리는 물론, 베일에 가려진 여인과 그 뒤에 숨겨진 가슴 아픈 사연까지 제법 비슷하다. 특히 조선 사회의 부패를 꼬집으며 (극중 김민의 대사에도 등장하는) “사람은 그냥 귀한 것”이라는 주제 역시 일맥상통한다.

그렇다고 영화가 전편의 진부한 답습이라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즉 안전해 보이는 이 선택은 영화의 단점일 수도 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소포모어 징크스가 있을 만큼 속편의 성공은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작에 너무 의지하면 날로 먹는다는, 과감한 변주를 시도하면 낯설다는 비판이 따르기 때문이다. 

‘조선명탐정2’는 이 균형을 잘 맞췄다. 가벼운 변화로 새로운 느낌을 주되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즉 관객이 어색할 법하지 않을 정도의 잔잔한 변화를 주면서 전편이 사랑받았던 이유(물론 코믹 요소가 조금 줄어든 점은 아쉽지만)를 최대한 부각했다. 그리고 이는 ‘조선명탐정1’을 본 관객이 전편에서 느낀 재미와 감동을 고스란히 안고 갈 수 있도록,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은 무리 없이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여기에는 김명민과 오달수의 환상 조합이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두 사람은 ‘조선명탐정1’을 능가하는 완벽한 호흡으로 영화를 맛깔나게 살려낸다. 4년이란 시간 동안 그들의 호흡은 여느 로맨스 영화 속 커플들보다도 더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워졌다. 더욱이 다행스러운 사실은 신나는 액션만은 세월을 비껴갔다는 거다. 김명민의 말처럼 그들은 셜록 홈스보다 더 인간적이고 한국 정서에 잘 맞는 귀여운(?) 콤비로 제 역할을 해낸다. 그러니 이들의 활약을 보는 것은 영화의 가장 큰 재미다.

베일을 벗기 전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던 이연희의 연기도 기대 이상이다. 그간 연기력 논란에서는 좀처럼 빠지는 법이 없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김민의 혼을 빼는 묘령의 여인 히사코를 연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한복을 입어도 기모노를 입어도 눈에 띄게 예쁜(?) 외모가 가장 큰 몫을 했지만, “내 연기 톤이 사극과 가장 잘 어울리더라”는 이연희의 말이 결코 허언이나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영화 ‘조선명탐정2’에서 히사코를 연기한 배우 이연희 [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스포일러가 되기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JTBC 제작기획국 국장으로 재직 중이기도 한 김석윤 감독의 인맥 활용법(?)은 이번 작품의 신의 한 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감독은 전편에 나온 우현을 비롯해 최무성, 황정민 등 과거 자신이 연출한 JTBC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켰는데 그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특히 조관우의 연기는 여느 연기파 배우 못지않게 훌륭하다. 오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