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삼성증권은 29일 최근 이어지고 있는 코스닥 시장 강세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부진은 시대와 전략방향의 불일치 문제에 따른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플랫폼 시대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기업으로 구성된 코스닥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 오른 594.39포인트로 마감, 6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157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핀테크와 사물인터넷 등을 포함한 플랫폼 비즈니스가 시장의 주된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시대가 변하면 기업이 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화를 거치며 제조와 유통, 소비라는 밸류체인을 이어오던 파이프시대의 종말"이라며 "소비자와 생산자가 나눠진 파이프시대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융합되는 프로슈머의 시대는 플랫폼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미국 증시를 이끄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의 비즈니스 모델이 향후 새로 진화될 사물인터넷 시대와 플랫폼 경제학의 전면적 도래를 예상한다"며 "생산과 소비의 시간이 단축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파이프 시대에 익숙한 국내 대기업에 만만치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비즈니스의 기반인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시스코와 코스닥 시장의 주가가 동행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시스코와 코스닥 주가의 상관계수는 금융위기 이전 2003년~2007년 0.14에서 2012년 이후 0.50으로 높아졌다"면서 "옥스포드대학의 이사야 벌린 교수가 혁명은 원래 변방에서 시작됐다고 말한 것을 상기할 때 매우 흥미로운 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