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코스피 투자처 마땅치 않아
[뉴스핌=이준영 이보람 기자] 올해 코스닥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대형 종목들의 실적 개선이 어렵고 정부 정책 효과로 코스닥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코스닥지수는 26일 590.34로 마감하면서 6년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올해들어 6.6%나 올랐다. 이는 코스피 상승폭 0.46%와 비교되는 수준이다.
▲ 최근 6개월 코스닥 지수 변동 상황 |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코스닥 상승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코스피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고 정부 정책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많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올해 대형주들의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보면 작년에 비해 좁은 수준에서만 개선될 것 같다는 전망치들이 많다"며 "이런 추세가 최소한 올해 1년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여기에 저금리 기조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대안으로 금융투자 쪽에서는 중위험 중수익을 찾게 된다. 중위험 중수익 종목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코스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지수는 600선을 넘어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는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피 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주가가 강하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코스닥 시장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정환 연구원은 "다음카카오 등 핀테크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 정책으로 핀테크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핀테크 이슈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시장의 강세 배경으로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을 꼽았다.
한국거래소 측은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신성장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 강화 등의 코스닥시장 정책으로 주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2000억원 이상의 정책지원 자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최근 두 달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끈 업종은 정보기기와 디지탈컨텐츠, 통신장비 업종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에서 지난 23일까지 정보기기업종은 26% 올랐다. 디지탈콘텐츠와 통신장비 업종도 각각 22%,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9.24% 올랐다.
(그림: 송유미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준영 이보람 기자 (jloveu@newspim.com)